인상적인 강정호 홈런에도 팀은 2대3으로 연장서 패배
  • ▲ 강정호 선수.ⓒ연합뉴스
    ▲ 강정호 선수.ⓒ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미국 프로야구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ttsburgh Pirates)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28)가 4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와의 원정 경기에 3루수 겸 7번 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파이어리츠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Jordy Mercer)가 갈비뼈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돌아오면서,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강정호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타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 30일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와의 원정 경기에도 3루수 겸 7번 타자로 나와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강정호는 이날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25·Trevor Rosenthal)의 초구를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파이어리츠가 1대0으로 카디널스에게 지고 있던 9회초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강속구 투수 로젠탈의 시속 139km 변화구를 공략했다. 

    160km의 공을 던지는 로젠탈은 강정호에게 던질 초구로 바깥쪽으로 빠져 나가는 유인구를 선택했다. 강정호는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로젠탈의 느린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강정호는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뒤 2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홈런은 시범경기에서 하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규 시즌에 들어서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7회에도 안타를 기록하며 도합 2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32번 들어선 타석에서 총 9개 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타율을 2할8푼1리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30일까지 2할6푼9리였던 강정호의 타율은 소폭 상승했다.

    강정호의 천금같은 동점홈란으로 파이어리츠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파이어리츠는 이날 4회에 카디널스에게 1실점한 후 9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할 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대1로 팽팽히 맞선 경기는 12회 2대2로 또 다시 동점을 이뤘고, 14회 카디널스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을 7번 하위타순에 배치한 벤치를 향해 위력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