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성 김 美6자회담 대표와 회담, 이어 中 찾아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회담
  • 4일 출국하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원 속은 성 김 美6자회담 수석대표와 우다웨이 中6자회담 수석대표.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일 출국하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원 속은 성 김 美6자회담 수석대표와 우다웨이 中6자회담 수석대표.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베 신조 日총리의 美의회 합동연설과 日-中정상회담으로 ‘외교적 고립’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 정부가 6자 회담을 통해 이 같은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자 회담의 한국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미국으로출국했다.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美워싱턴에서 성 김 美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다. 이어 中베이징으로 향해 우다웨이 中공산당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8일에는 英런던을 찾아 왕립 연구소인 ‘채텀 하우스’에서 한국 정부의 북핵외교 기조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미국, 중국 연쇄방문이 “북핵과 관련한 ‘탐색적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6자 회담 당사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 간의 협의를 통해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이번 미국, 중국 방문을 통해 해당 국가들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한국 정부도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지난 2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5개국은 회담 재개 로드맵에 대해 합의했다. ⓒ채널Y 당시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5개국은 회담 재개 로드맵에 대해 합의했다. ⓒ채널Y 당시 보도화면 캡쳐

    한편 일각에서는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미국, 중국 연쇄방문과 이를 통한 6자 회담 추진이 현재의 ‘외교적 고립’을 6자 회담 재개라는 ‘명분’으로 타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외교적 고립’이라는 비판은, 한국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독도 도발에 맞선다는 이유로 중국과 지나치게 밀접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켜, 미국과 일본의 사이만 밀착시키고, 미국 눈치를 보던 중국마저 일본과 화해하는 결과를 초래해 동북아에서 ‘외교적 고립’을 자초했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 정부는 ‘통일대박론’ ‘드레스덴 구상’ 등을 발표하기 전부터 6자 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한국과 ‘거의 같은 뜻’을 갖고 있으며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탐색적 대화’를 희망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북한의 책임있는 비핵화 약속’을 6자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미국과 무조건 6자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몇 년 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