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여는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에 北선수 초청…군사분계선 왕복 계획
  • ▲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는 2005년부터 시작, 올해로 11회를 맞이한다.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 홍보영상 캡쳐
    ▲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는 2005년부터 시작, 올해로 11회를 맞이한다.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 홍보영상 캡쳐

    매년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가 올해에는 군사분계선(MDL)을 두 번 가로지르는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한다.

    손기정 기념재단(대표이사장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공동이사장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5일에 열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에 북한 선수를 초청하는 한편, 마라톤 코스를 임진각-개성-임진각으로 정해 대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손기정 기념재단 측은 故손기정 선수가 신의주 출생이라는 점을 감안,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며,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마라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기정 기념재단 측은 지난 2월 북한 선수를 초청하는 것에 대해 통일부 승인을 받았고,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마라톤 코스 선정에 대해서도 이미 국방부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기정 기념재단 측은 북한 측이 선수를 참가시키기로 한다면, 항공료와 체류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다만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측이 군사분계선 종단(縱斷)을 하려면, 마라톤 대회 관련 인원과 차량에 대한 안전보장을 북한 측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지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한편 통일부는 손기정 기념재단의 ‘남북 평화마라톤 대회’가 광복 70주년 기념 및 남북 간 순수 민간교류라는 취지에는 부합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위해 남북한 선수들이 군사분계선을 2번 가로지르는 것을 북한 측과 합의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차량이 왕복 통행하는 것을 북한 측과 합의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이 수개월째 대남비방을 멈추지 않는 현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1만 5,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형 마라톤 대회로 2014년 10월 대회는 YTN과 함께 주최, 서울에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