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혈중알콜농도 0.121% 상태로 운전..형사 입건식당 앞 노상서 주차된 차량 들이받고 女기자와 '동반 입건'
  • ▲ 해당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Pixabay 제공]
    ▲ 해당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Pixabay 제공]

    차량이 주차된 식당 위치가, 대리운전 기사가 찾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다 차를 놓으려고 운전대를 잡은 거죠. 한 1미터 정도 움직였을 겁니다. 옆의 차량과 살짝 부딪혔는데…. 무슨 도로변으로 차를 끌고 나와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보도가 좀 자극적으로 나간 것 같습니다.


    전날 만취 상대로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새정치민주연합 최OO(54) 전 공보특보는 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언론 보도도 그렇고, 경찰에서도 너무 저희들을 몰아붙인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제가 술을 먹고 도로변에 나간 것도 아니고, 옆차와 살짝 부딪혔을 뿐인데 언론 기사를 보면 "만취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는 식으로 사건이 묘사돼 상당히 당혹스럽습니다.


    최 전 공보특보는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당연히 대리운전 기사를 부를 생각이었다"며 "다만 차량이 주차된 지역이 대리기사가 찾기 어려운 곳이라, 잘 보이는 장소에 차량을 옮겨놓을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언론에선 제가 운전을 했다고 하는데요. 운전이 아니라 차를 잠깐 움직인 정도입니다. 한 1미터 남짓 움직인 것 같은데요. 실수로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과 부딪혔습니다.


    최 전 공보특보는 "당시 옆 차량(주인)도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상태였는데, 때마침 제 차가 접촉 사고를 낸 장면을 목격한 대리기사가 근처에 있던 지구대에 신고를 해 일이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옆차량에 승차한 사람은 없었는데 '차주'가 부른 대리기사가 마침 현장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차량 옆면을 살짝 부딪힌 것을 본 대리기사가 곧바로 근처에 있던 지구대에 신고를 했고, 그래서 저와 동승자까지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겁니다.


    최 전 공보특보는 "실수를 저지른 제가 언급되는 건 상관이 없지만, 이번 일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까지 언론에 공개돼 심히 우려스럽다"며 "차량 동승자로 알려진 언론사 기자는 술도 조금 밖에 마시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XX일보의 배OO 기자가 제 차량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 같은데요. 사건과 관련도 없는 사람이 자꾸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 상당히 당혹스럽습니다. 전날 배 기자와는 함께 식사를 한 것도 아니었고, 잠시 얘기를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최 전 공보특보는 '사건 당일 배OO 기자와 함께 식사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식사는 하지 않고 할 얘기가 있어 잠시 만난 것 뿐"이라며 "대화 도중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배 기자는 얼마 먹지도 않았고 몇 마디 얘기만 나누다 헤어지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최 전 공보특보는 '어제 어느 정도 술을 마셨는지 기억이 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기억한다"며 "정확히 와인 한 병을 마셨다"고 말했다.

    와인 한 병을 마셨습니다. 제가 거의 다 마셨고, 배 기자도 조금 마셨습니다.


    최 전 공보특보는 '음주운전 외에도 동승했던 배 기자가 거짓 자백을 한 사실이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는 지적에 "배 기자가 '자신은 술을 적게 마셨기 때문에 괜찮다'며 자기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경찰에게)말했는데, 이게 범인도피 행위로 부풀려진 것"이라며 "경찰 측에서 조금은 악의적으로 사건을 다룬 것 같다"고 밝혔다.

    배 기자가 이러더군요. '저(최OO 전 공보특보)는 술을 많이 먹었고 자신은(배OO 기자) 적게 먹었으니, 경찰이 물으면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말하겠다'고…. 실제로 경찰 조사에서도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단순한 호의로 말한 것 뿐인데, 경찰에선 이것을 '범인 도피 행위'로 단정지어 버렸어요.


    최 전 공보특보는 "사실 배 기자는 식당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지근 거리에 집이 있다"면서 "제 차를 뺄 때 잠깐 동승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논란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최 전 공보특보는 "어쨌든 자신이 잘못한 것은 맞고, 죄송함을 느낀다"면서 "다만, 요즘 언론 보도가 너무 '자극 일변도'인 것 같아 씁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최OO 전 공보특보와 배OO 기자를 각각 '음주운전 혐의'와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 당사자들을 다시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OO 전 특보는 2일 밤 11시 반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 중식당 앞에서 혈중 알콜농도 0.121%의 만취 상태로 차량를 운전하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BMW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진술 조사에서 "내가 운전했다"고 밝혔다가 진술을 번복한 동승자 배OO 기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0%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Pixaba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