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방러했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S-300 대공미사일 4개 포대 구매 희망
  •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하려 했던 S-300 대공미사일. 슬로바키아 군이 보유한 것이다. 사진 속 모델은 S-300P로 북한도 보유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하려 했던 S-300 대공미사일. 슬로바키아 군이 보유한 것이다. 사진 속 모델은 S-300P로 북한도 보유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취소한 이유가 실은 신형 대공미사일을 구매하지 못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中공산당이 지분을 가진, 홍콩 봉황위성TV는 2일 러시아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이 같은 주장을 보도했다.

    홍콩 봉황위성TV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했던 현영철 북한인민무력부장은 러시아 정부에 대공 미사일 S-300, 4개 포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동북아 균형이 흔들리는 문제이므로 중국의 동의도 필요하고,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한다”고 답변, 김정은이 크게 실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홍콩 봉황위성TV의 보도는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취소한 이유는 북한이 러시아에 뭔가 큰 것을 요구했다 거절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경화(硬貨)가 부족한 탓에 대외무역을 대부분 ‘물물거래’로 처리하고 있다. 때문에 러시아를 포함, 대부분의 나라가 무기 거래 시에는 현금거래만을 하는 탓에 무기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김정일 시절인 1999년 4월, 북한은 舊소련 국가였던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MIG-21 전투기 40대를 도입한 바 있다. 이때는 북한의 국고(國庫)가 아니라 김정일 개인이 소유한 금괴와 비자금으로 대금을 지불했었다.

  • ▲ 북한은 2010년 열병식에서 S-300P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홍콩 봉황위성TV 당시 보도화면 캡쳐
    ▲ 북한은 2010년 열병식에서 S-300P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홍콩 봉황위성TV 당시 보도화면 캡쳐

    북한은 지금도 S-300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010년 10월 15일 계룡대 국정감사 도중 송영선 의원에 의해 드러났다.

    송영선 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의 미사일은 S-300P, 나토코드는 ‘그럼블(SA-10A Gruble)’이다. 1978년 처음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국 등 생산국에 따라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사정거리는 초기형이 최대 47km, 개량형은 최대 75km이며 유효 고도는 30km에 달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5.

    러시아는 현재 개량형인 S-300PMU-2(사정거리 185km)를 배치해 놓고 있다. 이란도 최근 러시아로부터 S-300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영선 의원은 북한이 보유한 S-300 미사일은 평양방어사령부에 배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20km 이하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이 S-300 미사일을 4개 포대나 구매하려 했다는 것은 평양 이외에 핵시설 등 주요시설을 방어하는 동시에, 미사일을 전방에 배치해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노리려 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