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후보자 중 4번째로 출마 기자회견… 유일한 호남 출마자
  •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사진DB
    ▲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사진DB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동철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은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공천한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참패한데 따른 위기감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김동철 의원은 "4·29 재보선 참패가 무겁게 다가온다"며 "당의 심장이라는 호남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뿌리가 흔들리면 나무는 쓰러진다"며 "당이 호남을 무시하고 홀대한다는 인식의 확산을 지금 막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의원은 4·29 재보선의 패인을 국민모임·정의당·구 통진당 등의 출마에 따른 '야권 분열'에서 찾으려는 것에 의문을 표하며, 대신 내부 분열과 '정권심판론'을 선거의 패인으로 짚었다.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후보 공천 실패에 따른 내부 분열, 그리고 선거전 중반부터 당 지도부가 오로지 '정권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러나간 데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철 의원은 "분열이 패배의 근본 원인이고, 연대가 유일한 해법처럼 제시되는 것이 합당한지는 의문"이라며 "매번 같은 주장의 반복은 새정치연합의 한계를 자인하는 꼴이며, 감동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내부 분열로 각인된 '자기들끼리 싸운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당에 대한 불신을 안겨줬다"며 "용광로 정당을 만들어 다양성을 하나로 승화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경제'와 '유능한 경제정당'의 새로운 담론을 내세웠지만, '성완종 게이트'로 인해 다시 과거의 구도(정권심판론)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며 "새로운 담론을 선거 지형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해법은 여전히 '경제'에 있고 경제정당의 길은 옳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으로,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한 5명 중 4명의 후보가 출마 선언을 마쳤다. 앞서 1일 오전 조정식·이종걸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으며, 오후에는 최재성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설훈 의원을 포함한 5명의 후보자 중 김동철 의원만이 유일하게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다. 4·29 재보선을 통해 호남 표심의 이반이 입증돼 당 소속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만큼, 김동철 의원의 출마에는 적지 않은 힘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재인 대표가 PK 출신이기 때문에 원내 사령탑은 호남 출신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현 우윤근 원내대표도 호남 출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무공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을 거론하며 "지금이야말로 호남 의원을 원내대표로 앉혀, 호남 민심과 당내 동요를 다독일 때"라고 전했다.

    ▶김동철 의원(3선·광주 광산갑) 프로필

    △광주일고~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김대중정권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17~19대 국회의원(광주 광산갑) △손학규 대표비서실장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대표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