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기념집회 뒤 청와대 행진, 도심 곳곳서 경찰과 충돌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경찰이 차벽을 설치한 안국역 사거리 현대건설 빌딩 앞에 집결한 시위대.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경찰이 차벽을 설치한 안국역 사거리 현대건설 빌딩 앞에 집결한 시위대.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근로자의 날을 맞은 1일, 세월호 시위대가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 도로점거와 청와대 행진을 강행하면서, 서울 도심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좌파단체들이 손을 잡은 세월호 시위대는 밧줄을 동원해 경찰이 쳐 놓은 차벽을 흔들고, 경찰버스 유치창을 깬 뒤 안에 있던 이불에 불을 붙이는 등 폭력을 휘둘렀고, 경찰은 최루액과 물대포를 동원해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지난 2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중인 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특조위) 위원장과 일부 상임위원들은,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한 채 “정부 시행령 폐기”를 거듭 주장하면서, 세월호 시위대의 행보에 사실상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1일 오후부터 세월호 시위대가 결집을 시작한 안국역 사거리 현대건설 빌딩 앞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막았다. 앞서 경찰은 지하철 안국역의 모든 출구를 봉쇄해 세월호 시위대의 결집을 막고자 했으나 4번 출입구가 뚫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도 세월호 시위대는 ‘보이지 않는’ 지도부의 계획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본격적인 도로행진에 앞서, 세월호 시위대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근로자의 날 기념 집회를 열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 등 경찰 추산 2만2천여명이 참가했다.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청광장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청광장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위대의 행진 초기 모습.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위대의 행진 초기 모습.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집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시장 구조개편 반대, 공적연금 강화(공무원연 연금 개혁 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민조노총은 표면적으로 노동계 현안을 집회 목적으로 내세웠으나, 이날 집회의 테마는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였다. 실제 이날 집회와 시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글자는 ‘박근혜 퇴진’, ‘끝내자! 박근혜’였다.

    세월호 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4.16연대 유경근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세월호 시위 합류를 호소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쯤부터 3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가장 앞서 출발한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종로3가와 창덕궁을 지나면서 태도를 돌변했다. 이들은 안국역 사거리 인근에서 도로 불법 점거에 나서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종로2가를 거친 뒤 종로경찰서 앞 인사동길 입구에서 경찰과 부딪혔다. 일부 조합원들은 4.18 폭력시위 때와 같이, 준비한 밧줄을 경찰버스에 묶어 전복을 시도하는 등 폭력성을 드러냈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은 낙원상가를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미리 설치해 놓은 차벽에 가로막혔다.

    이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안국역 사거리 현대건설 빌딩 앞으로 집결했다. 세월호유가족대책위와 좌파단체 회원들도 속속 안국역으로 모여들었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모여들면서 세월호 시위대는 더 거칠게 폭력을 행사했다.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세월호 시위대에 의해 훼손된 경찰버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세월호 시위대에 의해 훼손된 경찰버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위대가 도로위에 페이트 스프레이로 써놓은 반정부구호.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과 좌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행진을 명목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위대가 도로위에 페이트 스프레이로 써놓은 반정부구호.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세월호 시위대가 불법 도로점거에 나서면서, 연행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까지 10여명을 연행했다.

    민주노총과 좌파단체 지도부가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사실은, 세월호 1주기에 맞춰 시작된 좌파진영의 노동계 총파업 및 세월호 추모 집회의 본래 목적이 정부 흔들기와 이를 통한 국론분열 및 사회혼란에 있음을 보여준다.

    세월호 시위대가 추모를 빌미삼아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폭력시위와 불법 도로점거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좌파단체 지도부를 사법처리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세월호유가족들이 ‘안전한 세상을 염원한다’면서, 폭력시위에 동조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시위대의 폭력을 선동하는 모습 역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특조위원장이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에 들어간 사실은, 세월호 특조위의 기능과 역할에 강한 의문을 낳게 한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세월호 시행령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출처 조선닷컴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세월호 시행령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출처 조선닷컴

    장관급 대우를 받는 정무직공무원인 특조위원장이 공무원신분을 망각한 채, 정부를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길바닥 농성에 나섰다는 점은 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사고의 진상규명을 책임진 특조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균형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특조위원장의 무책임한 처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불법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특조위원장은 이석태 변호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출신인 이석태 변호사는 세월호유가족의 추천으로 장관금 대우를 받는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석태 위원장의 농성에는 박종운, 권영빈 상임위원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정무직공무원이다. 올해 1월1일 제정된 세월호특별법은 특조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 5명의 신분을 정무직공무원으로 정하고 있다.

    차관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 정무직공무원들이 정부가 제정한 시행령을 거부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시행령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다.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세월호특벌법도 공무원의 공무외 집단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같은 법 66조).

    지난 29일 자유청년연합, 자유통일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이석태 위원장과 권영빈, 박종운 상임위원을 검찰에 고발한 혐의로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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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표 기자

  • 좌파단체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세월호 추모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사진은 일부 시위대가 도로를 불법점거한 채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당기는 모습.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경찰버스가 심하게 훼손됐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좌파단체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세월호 추모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사진은 일부 시위대가 도로를 불법점거한 채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당기는 모습.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경찰버스가 심하게 훼손됐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좌파단체의 서울 도심 집회가 과격한 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시위대는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농성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경찰버스를 전복시키려고 시도하고, 버스 창문을 부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폭력 과격 시위로, 스스로 내건 '세월호 추모'라는 집회의 목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정부 청사를 점거하자. 경찰 버스에 불을 지르자"라고 선동하는 등, 폭력시위를 조종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날 폭력시위가 처음부터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세월호국민대책회의, 4.16연대, 민주노총 등은 18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행사를 열었다. 행사 규모는 주최측 추산 3만여명, 경찰추산 8천여명이다.

    오후 3시 정각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예정보다 약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앞서 오후 2시 20분쯤 광화문 누각 앞에서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먼저 경찰과 충돌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위대 등 100여명은 16일 밤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왔다. 이들은 시청앞 집회에 앞서 광화문 앞 도로를 무단점거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도로에 드러눕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은 해산명령을 내린 뒤 이에 응하지 않는 11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해 금천경찰서로 호송했다.

  • ▲ 이날 일부 시위대는 경찰 차량을 파손하고 경찰 장비를 탈취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 이날 일부 시위대는 경찰 차량을 파손하고 경찰 장비를 탈취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찰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시위를 벌인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5명도 노원경찰서로 연행했다.세월호 유가족과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유가족 1명과 의경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던 세월호국민대책회의는 유가족과 경찰이 충돌하자 행사를 중단하고, 4시30분쯤 예정된 ‘청와대 인간 띠잇기 행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이동을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170여개 중대 약 1만 3천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 세월호 시위대가 던진 계란을 뒤집어쓴 경찰.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세월호 시위대가 던진 계란을 뒤집어쓴 경찰.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으로의 진출이 막히자, 오후 5시쯤 각각 종각, 인사동, 안국역 부근으로 흩어져 행진을 시작했다. 시위대가 불법 행진을 시작하면서 도심 곳곳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다.

    안국역 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길이 막힌 시위대는, 경찰에 계란과 물병 등을 투척하며 맞섰다. 이후 이들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오후 6시쯤 광화문광장에서 다른 시위대와 합류했다.


  • ▲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경찰차량.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경찰차량.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찰과 시위대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부근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최루액과 소화기를 뿌리며 이들을 저지했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고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결국 규모에서 앞선 시위대는 경찰의 1차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광장 북단으로 진입했다.

    광화문광장 북단 정부종합청사 인근까지 진입한 시위대는 경찰버스를 흔들며 전복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박근혜 없는 청와대는 갈 필요가 없다”면서 “정부종합청사를 점거하자”고 선동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누가 보지 않으니 경찰버스에 불을 질러버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소방호스, 나일론 로프 등을 이용해 경찰버스를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경찰벽 3개를 무너트리고 행진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 창문을 깨는 등 난동을 부렸다.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일부 경찰버스는 차제가 심하게 훼손됐다. 경찰은 3번의 해산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자, 물대포차를 동원했다.

    이날 벌어진 충돌로 유가족과 시위대 등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 참가자 중 2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찰 1명도 뒤로 넘어진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 세월호 시위대의 폭력행위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 광화문 일대.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세월호 시위대의 폭력행위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 광화문 일대.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