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美사법제도에 있는 불평등이 미래 비전 갉아먹어” 주장 논란
  • 볼티모어 흑인 폭동의 모습. 美언론들은 흑인 폭도들이 무차별 폭력을 저지른 데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美 인퀴스티어(inquisitr) 닷컴 보도화면 캡쳐
    ▲ 볼티모어 흑인 폭동의 모습. 美언론들은 흑인 폭도들이 무차별 폭력을 저지른 데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美 인퀴스티어(inquisitr) 닷컴 보도화면 캡쳐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일어났던 美볼티모어 흑인 폭동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美전역에서 일부 흑인들이 SNS를 통해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어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에도 볼티모어에서 시위가 열렸다. 하지만 백인과 흑인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위대는 팔짱을 낀 채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인 행진 시위만 벌였다.

    볼티모어 경찰은 이전까지 구금했던 시위대 80여 명을 훈방조치 하는 한편 질서유지에 주력했다. 볼티모어에 급파됐던 3,000여 명의 메릴랜드 주방위군이 시내를 순찰하는 가운데 휴교령이 내려졌던 학교에는 다시 학생들이 등교했고, 기업과 상점들도 업무를 재개했다.

    하지만 뉴욕, 워싱턴 D.C, L.A 등에서는 SNS를 통해 메시지를 받은 흑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2014년 흑인 청년에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던 퍼거슨에서는 폭력시위가 벌어져 2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한다.

    美현지언론에 따르면, 뉴욕 유니온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 60여 명이 체포됐고, 워싱턴 D.C에서는 SNS를 보고 모인 시위대가 “밤낮으로 프레디 그레이를 위해 싸우자”는 구호를 외치며 백악관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SNS를 통한 ‘흑인 생명존중 시위’ 메시지를 본 사람들은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보스턴, 휴스턴,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모여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L.A에서는 1992년 흑인 폭동이 일어났던 4월 29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상됐으나, 경찰이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감시를 한 덕에 큰 충돌이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 볼티모어 흑인 폭동 당시 상점을 약탈하는 폭도들. 이런 폭도들에 대해 美민주당과 공화당은 전혀 상반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美총기전문매체 '아모랜드(ammoland)' 닷컴 보도화면 캡쳐
    ▲ 볼티모어 흑인 폭동 당시 상점을 약탈하는 폭도들. 이런 폭도들에 대해 美민주당과 공화당은 전혀 상반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美총기전문매체 '아모랜드(ammoland)' 닷컴 보도화면 캡쳐

    이처럼 美전역에서 ‘흑인 시위’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016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과 공화당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은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한 연설을 통해 “우리 사법제도에 존재하는 불평등이 미국의 비전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사법제도가 균형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이 같은 주장은 볼티모어에서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와 그를 추모한다며 폭력을 저지른 흑인 폭도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반면 공화당은 ‘준법’과 ‘가족 복원’을 강조했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법률과 그 집행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며 경찰의 과잉진압 보다는 불법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렌드 폴 켄터키州 상원의원은 美사법제도와 경찰의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각종 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현 사법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붕괴, 아버지의 부재, 사회적 도덕 부족의 문제이지 인종차별이 원인은 아니다”라며, 흑인 폭도와 시위대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볼티모어에서의 폭동은 진정됐지만, 사흘 동안의 폭동으로 인해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 지나는 행인 등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경찰도 수십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