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 안 듣거나 이의제기한 고위층 15명 처형…김여정은 5월 출산예정
  • ▲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평양 대동강 강변에 건설 중인 ‘대동강 과학기술전당’ 공사장 주변.

    “저기 지붕 말이야, 돔(Dome) 모양 말고, 꽃봉오리 모양, 그거 김일성화(花)처럼 바꿔!”
    “저…. 원수님, 그렇게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뭐? 이게 어따 대고 말대답이야! 야, 이 새X 끌고가서 총살시켜!”


    국가정보원이 전한 평양 권력층의 ‘일상(?)’이다. 김정은이 자신의 지시를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들어서만 15명의 고위층을 처형했다고 한다.

    처형된 고위층 가운데는 차관급인 임업성 부상,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설주가 결혼 전에 활동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의 단장 등 관계자 4명도 처형됐다.

    이들 가운데 앞서 언급한 “지붕 모양 바꾸라”는 지시에 ‘말대답’을 했던 사람은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의 산림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 처형된 사람은 임업성 부상이라고 한다.

    지난 3월에는 이설주가 근무했던 은하수관현악단 총감독, 감독관 등 예술인 4명을 ‘남조선 간첩사건 연루 혐의’로 처형했다고 한다. 실은 이설주의 ‘포르노 영상 추문’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이 집권한 뒤 처형된 평양의 고위층은 모두 80명이라고 한다. 2012년 17명, 2013년 10명, 2014년 41명이 처형됐다고 한다. 올해 들어 처형된 사람은 15명이다. 

    국정원은 “김정은은 이견을 제시하는 것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해 본보기로 처형한다”면서 “김정은은 자신이 내린 지시에 대해서는 핑계나 이유를 듣지 않고 무조건 관철시키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평양 고위층들을 처형할 때도 교수형이나 약물주사형 등이 아니라, 기관포를 발사하는 등 테러조직 ISIS 수준의 공포 통치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또한 ‘선군정치’를 내세우면서도, 자신의 즉흥적인 지시를 듣지 않으면, 아무리 고위 장성이라 해도 함부로 계급을 바꾸는 것도 ‘버릇’처럼 돼 있다고 한다.

    한편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그의 ‘이미지 메이킹’과 선전선동 전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성은 현재 만삭이라고 한다. 출산 예정일은 5월로 보인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정원은 김여정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여정의 남편이 김일성 종합대를 졸업한 ‘성분 좋은 엘리트’일 것이라는 추정만 하고 있다.

    국정원이 전한 평양 고위층들의 생활 가운데 고위층들일수록 한국산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또 찾는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평양 고위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한국산 전자제품은 ‘쿠쿠 전기밥솥’이라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었다.

    다만 북한 당국의 단속에 걸릴 것을 우려해 몰래 유통할 때는 한국산을 ‘중국 거보다 더 좋은 거’라는 은어를 사용해 거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인권단체들과 접촉하는 북한 소식통들이 전하는 북한의 유행, 평양의 생활과도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