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제쳤다고 자신하면서도 "조직과 조작 이겨야"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8일 미성동 세이브마트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행자 서울시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8일 미성동 세이브마트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행자 서울시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모임 이행자 서울시의원이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를 대해 "정태호 후보는 어제 현수막 내리면서 같이 내려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행자 시의원은 28일 미성동 세이브마트 일대를 돌며 선거유세를 하던 중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행자 시의원의 이날 발언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회피한 답변을 대신 해준 것이다. 후보가 직접 밝히기 꺼려했던 캠프 내의 솔직한 분위기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선거구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내가 지금 속이 탄다"며 "도와달라. 100표 뒤지고 있다"고 간절히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뉴데일리〉 취재진이 정동영 후보에게 "100표 뒤진다는 말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인가"라고 물었지만 정 후보는 미소만 지을 뿐 답을 피했다. 잠시 후 나타난 이행자 시의원은 취재진의 같은 질문에 "오신환 후보가 맞다"며 "어느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들었는데, 사실상 160표쯤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태호 후보는 확실히 제쳤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정태호 후보는 어제 현수막 내리면서 같이 내려갔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정동영 후보는 오신환 후보에 대해서는 거론을 삼가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선 무시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정 후보는 이날 세이브마트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는 무소속이 아니다"라며 "야당같지 않은 야당 대신 진짜 야당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야당은 소금이 짠 맛을 잃은 것과 같다"며 "어떻게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현수막 철거 명령을 받나"라고 리서치뷰의 조사결과를 활용한 정태호 후보를 질타했다. 나아가 "관악주민을 얕잡아 본 것"이라며 "하도 조작을 잘 하니 (앞으로 야당이) 어떻게 될지 이거…"라고 비꼬았다.

    다만 정동영 후보는 관악구민의 '묻지마 2번' 경향에 대해 일말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다"며 "결국 조직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가지를 이겨야 한다"며 "조직과 조작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여러분이 투표함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달라"고 마지막까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