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복권시킨 문재인, 관악 발전 내팽개친 이해찬 책임져야"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오신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책임지고 관악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밀어주겠다는 의미로, 오 후보를 업어주는 퍼포먼스를 취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오신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책임지고 관악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밀어주겠다는 의미로, 오 후보를 업어주는 퍼포먼스를 취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새누리당 핵심당직자들이 총출동해 초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의 오신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톤으로 문재인·이해찬·한명숙 등 새정치민주연합내 친노(親盧, 친노무현) 세력들을 엄히 질타했다. 아울러 관악 발전을 위해 오신환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 무렵부터 난곡사거리에서 열린 오신환 후보 집중 유세에는 김무성 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나경원 서울시당위원장, 김성태 전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김무성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새정치연합 이해찬 의원을 관악 낙후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김 대표는 "관악주민이 5번 국회의원에 총리까지 만들어준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지난 20년 동안 관악구를 내팽개쳐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능력을 보장하는 젊은 일꾼 오신환이 당선되면 예결특위 계수조정위원으로 임명해 그동안 발전하지 못한 관악구를 새누리당이 책임지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게 된 원인인 구 통진당의 해산을 거론하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게로 조준선을 옮겼다.

    김무성 대표는 "내란을 음모한 죄로 헌법재판소에서 통진당을 해산시켜 이번 재보선이 열리게 됐다"며 "통진당의 주축인 이석기는 국보법으로 구속돼 2년 3개월 형을 받았는데, 불과 5개월 만에 가석방시키고 2년 만에 복권시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한 문재인 대표는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청중들이 오신환을 연호하자 호루라기를 불며 흥을 돋우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청중들이 오신환을 연호하자 호루라기를 불며 흥을 돋우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그 다음 순서는 새정치연합 한명숙 전 대표의 차례였다. 김무성 대표는 "성완종 사태를 계기로 새정치연합이 살판난듯이 우리 새누리당을 부패원조당이라고 별의별 모욕을 다 줘, 참다 못해 한 말씀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은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고 검찰로부터 기소만 돼도 당원권을 정지시킨다"며 "입만 열면 깨끗한 정당이라던 새정치연합은 9억 원이라는 엄청난 거액을 받아서 2심에서 2년 형을 받았던 한명숙 의원의 당원권을 정지시키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아가 "오히려 한명숙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주도했었다"며 "9억 원 받고 2심에서 2년 형을 받은 한명숙 의원이 중요한 일을 맡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깨끗한 정당이냐"라고 일갈했다.

    핵심적 친노 인사들인 문재인 대표와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를 두루 비판한 뒤,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연합 심판을 위해 오신환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모든 여론조사와 선거 전문가를 다 동원해서 분석해본 결과, 밝히기 너무 어려울 정도로 이 지역에서 오신환 후보가 큰 표 차로 당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몇 시간 남지 않았는데, 모두 투표장으로 나와 집권여당의 힘 있는 젊은 일꾼 오신환에게 투표해 관악구를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유세 도중 5616번 시내버스가 유세 차량 앞을 가로막자 김무성 대표는 잠시 발언을 멈췄다. 이 때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 중 일부는 열린 창문 사이로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흔들었다. 이에 김무성 대표와 김학용 실장도 손을 맞흔들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세를 마친 뒤 김무성 대표는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에서 제대로 관악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화끈하게 밀어주겠다는 의미로, 오신환 후보를 업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주위를 둘러싼 청중들도 큰 환호성을 보낸 가운데, 한 지역 주민은 오신환 후보를 내려놓은 김무성 대표가 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지지를 호소하자 "걱정 말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