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별관 2층에서 이임식, 28일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
  •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이완구 국무총리. ⓒ뉴데일리 DB
    ▲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이완구 국무총리. ⓒ뉴데일리 DB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완구 총리가 미리 이임사를 준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지난 20일 중남미 4개국 순방중인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고 7일 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사퇴 요구를 거부해온 이완구 총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새누리당 동료 의원들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당내 일각에서 불거진 자진사퇴론을 지도부가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이완구 총리는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준비한 이완구 총리는 칩거 중 정신적인 피로 누적으로 병원을 드나들기도 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이완구 총리를 소환할 예정이다. 소환 시점은 4.29 재·보궐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2월 17일 취임한 이완구 총리는 결국 70일 만에 사퇴하게 됐다. 이완구 총리의 사표 수리로 28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주재하게 된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10분 정부청사 별관 2층에서 이임식을 갖는다.

    한편, 메모지 한 장 때문에 사퇴하게 된 이완구 국무총리와는 달리,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의원은 여전히 국민의 혈세(血稅)를 주머니 속에 챙겨가며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직 국무총리이자 당 대표까지 지낸 한명숙 의원은 2007년 당시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13년 9월 2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8억8,302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한명숙 의원은 상고 제기의 방법으로 법정구속을 피했고, 19대 임기 절반에 가까운 1년7개월 동안 떳떳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한명숙 의원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야당은 자기들은 깨끗하고 성완종과는 무관한 듯이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부패한 정당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 한명숙 전 국무총리. ⓒ 사진 연합뉴스
    ▲ 한명숙 전 국무총리. ⓒ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