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접한 광둥성 앞바다서 美7함대 기함 ‘블루릿지’와 합동 구조훈련 등
  • 美태평양 함대 기함인 '블루릿지'호의 모습. 이번에 中남해함대 함정과 합동군사훈련을 가졌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美태평양 함대 기함인 '블루릿지'호의 모습. 이번에 中남해함대 함정과 합동군사훈련을 가졌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일본과 중국 정상이 ‘호혜관계’를 외치며,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이 中근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영해(領海)’라고 주장하는 지역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난 26일 中관영 매체 ‘중국신문망’은 “미국과 중국이 광둥성 인근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美7함대의 기함(旗艦)인 ‘블루릿지’호와 中남해함대 소속 장강산 호가 참여해, 상호 통신, 해상편대 운용, 합동 구조 등을 연습했다고 한다.

    미국과 중국의 합동군사훈련에서 양국 군함은 돌발적인 접촉 상황을 가정해 통신을 시도하고, 함정을 회피 기동하는 훈련, 화재가 난 선박에서 조난자들을 헬기로 합동구조하는 훈련 등을 실시했다고 한다.

    훈련에 참가한 中공산당 인민해방군 지휘관은 “이번 훈련으로 양국 해간 간의 이해협력을 증진하고, 해상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동군사훈련은 2014년 11월 中베이징에서 있었던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간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함정-전투기 해상 조우 시 행동수칙’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 中광둥성 위치. 이번에 美7함대 기함 '블루릿지'호와 中공산당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함정이 합동훈련을 한 곳이 광둥성 앞바다였다. ⓒ위키피디아 공개된 中지도
    ▲ 中광둥성 위치. 이번에 美7함대 기함 '블루릿지'호와 中공산당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함정이 합동훈련을 한 곳이 광둥성 앞바다였다. ⓒ위키피디아 공개된 中지도

    이번에 美7함대 기함 ‘블루릿지’호와 中공산당 인민해방군 남해함대가 함께 훈련을 한 광둥성 앞바다는 소위 ‘남중국해’ 인접 지역이다.

    ‘남중국해’는 ‘동중국해’와 함께 한국, 일본으로 오는 유통로의 핵심적인 위치다. 中공산당은 지난 10년 사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주변국들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과는 대만 문제, 센카쿠 열도 문제 등으로 대립양상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과 중국의 합동군사훈련을 보면, 中공산당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의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릿지’호가 지난 24일부터 닷새 동안 광둥성 잔장시를 방문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中공산당이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호혜적 관계’를 언급하며 ‘과거사 문제’를 외면한 데 이어 美해군과 합동군사훈련까지 가지는 등 美日과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3년 동안 ‘일본 과거사 문제’에 열을 올렸던 한국만 ‘동아시아의 외톨이’가 돼버릴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