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불법 대선자금 3억 수수, 성완종 특별사면, 4조원 규모 경남기업 특혜 의혹
  • '물타기식 정치공세'로 일관하던 야당 대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여야 정치권을 휘젓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4월 넷째주 정기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에 비해 1.4%p 하락한 36.8%를 기록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둘러싼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진 이래 3주 연속 하락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6%p 오른 56.7%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2.0%p 벌어진 19.9%p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했다. 광주-전라(3.0%p↓), 대구-경북(2.9%p↓), 경기-인천(1.8%p↓), 부산-울산-경남(1.8%p↓) 순이다.

    연령별로는 30대(7.9%p↓)와 60대 이상(2.4%p↓)에서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박 대통령의 향후 지지율은 귀국 후 열리는 4.29 재보선 결과, 그리고 차기 총리 인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DB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DB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16주 연속 선두를 이어갔다. 하지만 4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던 추이는 흐름이 뚝 끊기고 말았다.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2%p 하락하며 26.7%에 그쳤다.

    '성완종 리스트'로 재미를 봤던 문재인 대표의 이번주 상황은 '좋다가 말았다'로 요약된다.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특별사면 뿐만이 아니다. 여야 정치권 곳곳에 손을 댄 성완종 전 회장 역시 노무현 정권이 특별사면을 시켜줬다.

    2005년과 2007년, 무려 두 차례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비정상적 특별사면이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권력실세였다.

    또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가 성완종 전 회장 측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3억원을 수수한 점, 대통령 특보 등 노무현 정권 인사들과 성완종 전 회장과의 수상한 관계, 4조원에 달하는 노무현 정권의 '경남기업 관급공사'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갑작스럽게 흔들리게 됐다.

    여권을 맹비난하던 문재인 대표가 이제 비난을 받는 당사자로 몰리게 된 셈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2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경우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지난주 대비 0.3%p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이어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휩싸인 박원순 시장이 10.7%, 존재감이 사라진 안철수 의원이 7.4%,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지사가 5.4%, 충청 반사 효과를 얻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4.7%, 최근 휴식기를 갖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가 4.6%를 차지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율은 0.6%p 내린 3.4%로 2주 연속 하락하며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국무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총리는 이번 파문으로 지지층이 급속도로 이탈하며 1.1%p 하락한 2.6%로 1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