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여행, 가이드 있다고 北 당국에 체포되지 않을 거라는 가정 하지 말라” 경고
  • 2014년 북한 당국에 강제억류됐다 풀려난 3명의 미국인. ⓒ 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4년 북한 당국에 강제억류됐다 풀려난 3명의 미국인. ⓒ 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국무부가 자국민들에게 “실수로라도 북한으로 여행은 가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美국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사국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미국인이 북한을 여행할 시 납치 또는 장기억류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4년 5월 발령했던 ‘북한 여행금지 경보’를 대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美국무부는 ‘경고’ 공지를 통해 “미국인이 사실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 때문에 북한 당국에 체포되거나 장기억류를 당한 사례들이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입국한 미국인은 물론 우연히 실수로 비자 없이 국경을 넘은 사람들도 체포해 왔다”고 설명했다.

    美국무부는 “(미국인들이) 단체여행이나 가이드가 함께 하는 여행이라고 해서 북한 측에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여행을 되도록 삼갈 것을 권고했다.

    美국무부는 또한 만에 하나 북한을 여행하면서 북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간첩’ 또는 ‘선교 활동’ 혐의를 받을 수 있으며, 무단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북한 주민들만 이용하는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에도 ‘중죄’로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국무부의 이 같은 경고는 오는 5월 말, ‘Women Cross DMZ’ 행사를 위해 미국 내 페미니스트와 종북 성향 재미 인사들이 방북할 계획을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美국무부의 경고는 사실이다. 실제 2012년 11월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4월 북한에 체포된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매튜 토드 밀러 씨는 ‘관광’ 차 북한을 찾았다가 사소한 일 때문에 강제 억류돼 고초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