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관악 발전 열 후보는 오신환"정세균 "이틀 동안 혼신의 힘 다하면 정태호"
  • 4·29 재·보궐선거 본 투표까지 불과 사흘이 남은 가운데, 초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는 26일에도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총력 유세를 벌였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이런 여야 양당의 움직임에 대해 '정동영 죽이기'라고 비판하면서도, 일면 자신도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외부 시민사회단체를 끌어들이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무소속 변희재 후보도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등 외부 연사를 초청해 지원 유세를 벌이며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6일 오신환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와중에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6일 오신환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와중에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김무성 "관악 발전 열 후보 누구냐" 질문에 청중들 소리높여 "오신환"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날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등 당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하루 종일 관악을 선거구 일대를 돌며 휴일 민심 잡기에 나섰다.

    오전에 오신환 후보와 김무성 대표는 유세 차량을 타고 기동성 있게 이동하며 가두연설을 하는 라이브 유세를 펼쳤다. 도중에는 오 후보의 제안으로 신사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을 찾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민심을 살피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저녁 6시 신림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관악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이 총출동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고 유능한 관악의 아들이 누군가" "지역의 밀착형 정치인이 누군가" "27년간 야당의 불패를 깨고 관악 발전의 새 시대를 열 우리의 후보는 누군가" "잿밥에만 마음 있는 그런 분들과 차원이 다른 후보는 누군가"라고 묻기 시작했다. 김무성 대표의 물음에 구름처럼 운집한 지지자들은 점점 '오신환'의 이름을 소리높여 외치며 호응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관악 낙후의 원흉으로 새정치연합 이해찬 의원을 정조준했다.

    김무성 대표는 "관악을이 5번이나 국회의원 만들고 총리까지 만들어준 분 계신데 이 분이 20년 동안 한 일보다 오신환 후보가 시의원으로 4년간 한 일이 훨씬 많다"며 "관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힘없는 야당 초선의원 선택하겠는가, 아니면 힘 있는 젊은 일꾼 집권여당의 오신환 후보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원으로 지목해 27년간 발전하지 못한 관악을 단숨에 발전시키도록 약속한다"며 "김철수 양지병원장도 오신환 후보와 함께 20대 의원으로 당선돼 관악을에는 국회의원이 2명 탄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재차 약속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가 26일 정태호 후보의 집중 유세에 함께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가 26일 정태호 후보의 집중 유세에 함께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정태호 "풍전등화의 위기", 정세균 "이틀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72시간 정권교체불씨지킴이 촛불유세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랜만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원 유세를 등에 업었다.

    정태호 후보는 '72시간 정권교체불씨지킴이 촛불유세'의 의미에 대해 "분열을 일삼는 세력들에 의해 정권교체의 불씨는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이라며 "꺼져가는 정권교체의 희망의 불씨를 관악에서 다시금 살리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 관악 세이브마트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는 박지원·정세균 전 대표와 추미애 최고위원,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 서영교 원내대변인, 김부겸 전 최고위원, 조정식 전 사무총장 등 당의 전현직 핵심 당직자들이 총출동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선거를 치러봐서, 둘러보면 어디쯤에 있는지 알고 있다"며 "마지막 이틀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확실히 승리한다"고 부르짖었다.

    한편 이에 앞서 정태호 후보는 휴일 아침을 맞아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관악구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인 제일성도교회를 방문해 교인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도 함께 했다.

    이 교회 황진수 원로목사는 "이번 보궐선거는 두 분의 경선인데 둘이 나란히 앉아 있다"며 "두 분이 꼭 당선되시길 바란다"고 덕담해,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6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로부터 복지국가 후보 인증서를 수여받은 뒤 이를 치켜들어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6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로부터 복지국가 후보 인증서를 수여받은 뒤 이를 치켜들어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정동영 "관악을에서 정동영이 당선되면 정계개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신림동 고시촌'이라 불리는 대학동에서 사법시험 존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데 이어, 오후 4시에는 신원시장에서 복지국가소사이어티로부터 복지국가 후보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정동영 후보는 사법시험 존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동영은 공정사회를 국가적 의제로 부각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며 "사법시험 존치를 국민모임의 당론으로 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정동영은 당선이 되자마자 직접 전국투어를 돌며 사법시험 존치를 역설하겠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사법시험 존치에 대한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당당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어 복지국가소사이어티로부터 복지국가 후보 인증서를 수여받은 뒤 "29일 저녁에 또 상장을 하나 받을 것 같다"며 "관악에서 이제 정치혁명은 시작됐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야당은 특정 계파의 정당으로 전락했으며, 이런 야당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며 "광주에서 야당이 무너지고 관악을에서 정동영이 당선되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성기 유세본부장은 이날 관악을에 총출동한 여야 지도부를 가리켜 "여야 할 것 없이 관악을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있다"며 "정동영이 얼마나 무섭고 겁이 났으면 그러겠느냐"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26일 무소속 변희재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26일 무소속 변희재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변희재 "개헌 야합, 부패 담합 비판할 수 있는 후보 선택해달라"

    한편 무소속 변희재 후보는 오후 3시부터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난곡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황장수 소장이 왔기 때문인지, 이날 변희재 후보의 유세는 그간의 유세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을 보였다.

    그간 어수선하게 뭇 사람들이 유세 차량을 오르내리며 순서 없이 발언이 이어진 것과는 달리 이날은 황장수 소장이 발언하는 가운데, 곁에 선 변희재 후보는 지역 주민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거나 눈을 맞추며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보였다.

    황장수 소장은 "변희재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정치가 한 번은 뒤집혀야 하기 때문"이라며 "고향이 경상도라고, 전라도라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찍어주다보면 여야 기득권 담함 구조는 천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개헌 야합, 부패 담합을 비판할 수 있는 변희재 후보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정치가 썩었다고 비판하려면 똑바로 찍으라"며 유권자의 각성을 촉구했다.

    나아가 "성완종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여야 합쳐 280석이 넘는 정치권은 검찰의 부패 척결을 오히려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희재 후보를 당선시켜 유권자의 위대한 혁명을 이뤄달라"고 강조했다.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던 변희재 후보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서도 평소와는 달리 짤막짤막한 발언으로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황장수 소장과 철저한 역할 분담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변희재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저조한데, 꼴보기 싫다고 (투표장에) 안 가는 것은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변희재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