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오신환 팔 잡으며 "할머니들께 큰 절 한 번 해라"
  •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김학용 대표비서실장·오세훈 전 서울시장·오신환 후보·김무성 대표최고위원(사진 왼쪽부터)이 26일 이동하는 유세 차량에 타고 가두연설을 하던 중 왼쪽으로 취재차량이 따라붙자 조수석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김학용 대표비서실장·오세훈 전 서울시장·오신환 후보·김무성 대표최고위원(사진 왼쪽부터)이 26일 이동하는 유세 차량에 타고 가두연설을 하던 중 왼쪽으로 취재차량이 따라붙자 조수석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관악을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활용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25~26일 내내 주말 휴식도 반납하고 오신환 후보와 관악을 지역을 누볐다. 특히 투표일을 사흘 앞둔 26일에는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관악을 전역을 유세 차량으로 훑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일행 중에는 오신환 후보와 당내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철수 양지병원장도 있었다.

    이날 새누리당의 LIVE 이동 유세는 그 동선이 선거구 대부분을 포괄하고 있을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난곡사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오른 김무성 대표 일행은 신림동과 미성동 곳곳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짧은 휴식 뒤에는 대학동과 삼성동 구석구석까지도 유권자를 찾아다녔다.

    이날 유세는 내내 이동 유세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오신환 후보는 즉흥적으로 계획을 변경해 김무성 대표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이동하던 유세 차량이 오신환 후보의 정차 신호에 신사시장 앞에서 멈춰선 것.

    오신환 후보는 "신사시장을 돌자"며 김무성 대표를 이끌었다. 오 후보가 김 대표의 팔을 잡아끌며 신사시장으로 들어선 것은, 전통시장 상인들 일부에서 오신환 후보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뜸하다며 섭섭해 하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었다.


  • ▲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오신환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6일 신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길가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오신환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6일 신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길가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실제로 오신환 후보는 "신사시장에 너무 안 온다고 서운해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늘은 김무성 대표까지 모시고 왔다"고 상인들에게 사죄(?)했다. 이에 상인들은 반갑게 손을 맞잡으며 오 후보를 반겼다.

    오신환 후보의 의도를 눈치챈 김무성 대표도 곧장 시장 분위기를 휘어잡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그는 거리에 앉아있는 할머니 세 분을 가리키며 "큰 절 한 번 하라"고 오 후보를 끌어당기기도 했다. 김학용 비서실장도 곁에서 거들며 "오신환이 아들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표 주세요"라고 분위기를 맞췄다.

    신사시장을 통과하던 김무성 대표는 시장 중앙쯤에 도달했을 때 문득 멈춰섰다. 그는 두 손을 입에 댄 뒤 "안녕하세요 오신환입니다"라고 크게 외쳐, 상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지역 주민과 상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을 찾은 한 주민은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야당은 여당이 뭐만 하면 무조건 반대해서 마음에 안 든다"며 "오신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지금 세대는 젊은 사람을 (국회의원으로)뽑는 게 낫다"며 "(오신환 후보가) 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