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수석 "중남미 상담회, 한 마디로 대박! 순방 통해 중요한 계기 마련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페루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국가인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편에 탑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페루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국가인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편에 탑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9박12일간의 중남미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오는 27일 귀국한다.
     
    숨 돌릴 새 없는 빡빡한 일정, 그야말로 강행군 모드였다. 이 결과, 세계 경제 성장축으로 부상 중인 거대 신흥시장 중남미에 우리 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각국에서 열린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얻게 된 실질적 성과다.

    중남미 순방 4개국에서 개최된 '1대 1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총 76개사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73개사(96%)는 중소기업이었다. 에너지신산업, 환경-플랜트, 산업기자재, IT, 의료-보건, 소비재 등 분야도 다양했다. 특히 이번 사절단에는 중남미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재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수입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현지 참여 기업은 콜롬비아 106개사, 페루 152개사, 칠레 115개사, 브라질 124개사 등 총 497개사다. 국가별로 평균 124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지난달 중동에서 열린 상담회의 평균 65개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중남미 4개국 상담회에선 745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청와대는 이중 72건에서 6억4,600만달러(약 7,000억원)의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중소기업의 경우 혼자 힘으로 해외 우량 바이어를 만나기 어렵고 인지도가 낮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각국 정상과의 만남(G-G)을 지렛대로 기업 간(B-B)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남미 상담회는 한 마디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이 해외에 보다 쉽게, 그리고 보다 꾸준히 진출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 참석이 양국 간 경제협력 도약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 참석이 양국 간 경제협력 도약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국가별로는 콜롬비아 국빈 방문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이 급물살을 타게 됐고, 활발한 전자상거래 세일즈로 급성장하는 중남미 온라인-홈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차 국가개발계획(2014~2018)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보고타 지하철 1호선, 바랑카베르메하 정유공장, 전기버스, 전자통관 시스템 등 총 117억달러 규모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수주가 예상된다.

    페루 방문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방산분야의 협력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억달러 규모의 페루의 경공격기 구매사업에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국산 기본 훈련기인 KT-1P의 페루 현지 공동생산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페루가 추진 중인 FA-50 등 다목적 고등훈련기 구매 협상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FA-50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그 규모는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패키지 등을 합쳐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칠레 방문 기간 우리 청년 창업인력이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5년 후 5조6,144억 규모로 급성장 중인 칠레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우리 기업이 본격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브라질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출길이 열렸다. 우리나라 미래창조과학부와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 간 업무협약(MOU)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 브라질 혁신기업진흥협회(ANPROTEC)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전수하고 창업 프로그램과 기술 인력 등을 교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간 500만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의 유망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교육, 연구개발, 사업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브라질 정상회담을 통해 한-메르코수르 협력 확대를 지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중남미 GDP 비중 83%에 이르는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현재 73.4%에 달하는 경제영토를 중남미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하루 공식 일정 없이 순방기간 쌓인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귀국하는대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총리를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