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기관 관급공사 집중수주! 김한길-이해찬 등 野 정치인들과 친분 두터워
  • ▲ 盧 정권 시절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DB
    ▲ 盧 정권 시절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DB

     

    성완종 전 회장이 이끌던 경남기업이 노무현 정부에서 4조원 규모에 달하는 관급공사(官給工事)를 대거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권의 '경남기업 관급공사' 특혜 의혹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성완종 전 회장 측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3억원을 수수한 노무현 캠프.

    그리고 2005년과 2007년 이뤄진 비정상적 특별사면. 

    대통령 특보 등 노무현 정권 인사들과의 수상한 관계.

    이 모든 것을 둘러싼 의혹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 셈이다.

     

    #. 盧 정권서 급성장, 경남기업 천문학적 수익 챙겨

    24일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국토부 산하기관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2년(대아건설 인수 전) 경남기업이 관급공사를 수주해 착공한 것은 4,520억원(20건) 규모에 불과했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경남기업 인수 후)부터 관급공사 계약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 경남기업의 관급공사 계약금액은 7,367억원(19건)으로 뛰었고, 이듬해인 2004년에는 8,912억원(37건)으로 눈에 띄게 불어났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에서 2008년까지 경남기업의 관급공사 수주 실적은 161건, 금액은 무려 4조8,125억원에 달했다.

     

  • ▲ ⓒ김성태 의원실 제공
    ▲ ⓒ김성태 의원실 제공

     

    그 결과 경남기업이 관급공사를 통해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완성공사 금액은 2003년 1,868억원, 2004년 3,781억원, 2005년 5,994억원, 2006년 6,295억원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또한 경남기업은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기 직전인 2009년(MB 정부)까지 관급공사를 통해 공사수익만 무려 3조7,756억원을 챙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민간도급공사를 통한 공사 수익은 1조7,393억원(46.1%)으로 관급공사 수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2년 경남기업의 매출액은 4,150억원.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3년 4,889억원(17.8%↑), 2004년 6,154억원(25.9%↑), 2005년 9,062억원(47.3%↑)으로 껑충 뛰었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에는 매출액 1조2,891억원(2002년 대비 210.6%↑)로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MB 정부 이후부터는 하락세로 접어들게 됐고 2013년에는 매출액이 7,492억원으로 급감했다. 결국 경남기업은  2009년 1월과 2013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을 맞게 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급성장했다가 MB 정부 이후 급쇠락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다.

  • ▲ ⓒ김성태 의원실 제공
    ▲ ⓒ김성태 의원실 제공

     

    #. 盧 정권 당시 국토부 산하기관 국책공사 집중 수주

    특히 경남기업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후 LH,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등 국토부 산하기관들로부터 국책공사를 집중적으로 수주 받았다.

    2003년부터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09년까지 경남기업이 국토부 산하 10개 기관들로부터 따낸 공사수주액은 2조6,434억원에 이른다.

    국토부 산하기관 중에서도 LH의 관급공사가 총 30건, 1조4,519억원으로 경남기업의 계약실적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54.9%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성완종 전 회장의 경남기업이 국토부 산하기관들로부터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하던 때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2004년 7월~2006년 1월)이 맡고 있었다.

    김한길 의원은 성완종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직전 조용히 냉면집에서 회동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성완종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낙민 경남기업 인사팀장은 김한길 의원실 보좌관 출신이다.

     

  • ▲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데일리 DB
    ▲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데일리 DB

     

    경남기업이 급성장하던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도 성완종 전 회장과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이 LH 관급공사를 대거 수주한 2004년 당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사장이었던 한행수씨와 김진호씨 역시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였다.

    경남기업은 2003년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의재 전 의원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국토부 관련 공직자들을 감사와 사외이사로 앉히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3일 "단언컨대 참여정부 청와대에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알 사람은 다 아는데 문재인 대표의 거짓말이 나날이 늘고 있다"는 조롱 섞인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