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월급받는 국회의원 비서가 세금으로 산 경찰버스에 낙서?
  •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경찰버스를 파괴한 뒤 내부를 탈취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폭력 시위대들. ⓒ뉴데일리 DB
    ▲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경찰버스를 파괴한 뒤 내부를 탈취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폭력 시위대들. ⓒ뉴데일리 DB

     

    ‘폭력집회’ 논란을 빚고 있는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에서 현직 야당 의원 비서가 시위 도중 경찰버스에 남성 성기를 그리는 등 낙서를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조선일보는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의 공보비서(9급) 권모(42)씨가 18일 오후 세월호 시위현장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버스에 펜으로 남자 성기를 그리는 등 낙서를 했다고 보도했다.

    권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집회 당시 자신이 경찰버스에 낙서한 사진을 올렸고,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 보좌진이 세금으로 산 경찰버스에 성기 낙서를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권씨는 이 같은 비난에 “‘방송으로 끝까지 추적해 잡을 것’이라는 경비과장의 협박을 들으며 버스에 성기 그림을 그리고 트위터에 올려 비웃는 게 내 방식의 야유이자 투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논란을 커지고 있음을 의식한 권씨는 현재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바꾼 상태다.

    권씨는 해당 낙서를 한 경위에 대해 “부당한 공권력을 풍자하고 조롱하려는 의미였다"며 "심 의원과는 상관없이 시민 개인으로서 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권씨에 대해 “채증 자료 등을 토대로 혐의가 확인되면 공무집행 방해나 공용물 손상 혐의 등으로 입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심 원내대표는 논란이 거세지자 "비록 퇴근후 (비서가)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실은 전날 사의를 표명한 권씨의 사표를 이날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