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전경들 진압장비 없이 투입…뼈 부러지고 찢어지고 이빨 깨진 사람 100여 명
  •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의 모습. 이게 '평화적'이면 어떤 게 '폭력적'일까. ⓒ뉴데일리 DB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의 모습. 이게 '평화적'이면 어떤 게 '폭력적'일까. ⓒ뉴데일리 DB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세월호 추모국민대회’가 ‘폭력시위’였다는 사실은 19일 태극기를 불태우는 사진 한 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18일 밤에는 10명도 되지 않는다던 경찰 부상자는 19일 74명으로 늘었다. 직원 24명, 전경 50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의경 가족들에 따르면 실제 부상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1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20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과 만나 18일 시위 당시 상황에 대해 들었다. 회원들은 자녀들의 안전이 걱정돼 18일 시위 당시 광화문 현장에서 계속 시위를 지켜봤다고 한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는 ‘추모’가 아니라 ‘폭력의 場’이었다. 일부 시위대는 의경들에게서 빼앗은 방패로 경찰의 목과 얼굴을 내리 찍는가 하면, 옷과 신발을 벗기고 집단폭행하기도 했다고.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회장은 “이번 시위에서 다친 사람은 언론 보도 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서대문 경찰서 방범순찰대와 51중대 의경들이 가장 많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시위대와 마주하는, 가장 앞에 선 의경들이 모두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이다.

  •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가 끝난 뒤 광화문 앞 상황. 이 곳에서만 경찰버스 71대가 파손됐다.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회원들이 공개한 사진 캡쳐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가 끝난 뒤 광화문 앞 상황. 이 곳에서만 경찰버스 71대가 파손됐다.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회원들이 공개한 사진 캡쳐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18일 시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회원들이 보기에도 최소한 100여 명의 부상자가 생긴 듯 했는데, 경찰 측에서는 “경찰병원에 입원한 대원은 없고, 치료 후에 모두 자대복귀 했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했다고.

    18일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이 증언한 18일 상황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18일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언론 보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먼저 “시위대가 광화문으로 가기 전에 차량으로 차벽을 설치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달랐다고 한다.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경찰을 폭행한 시위대는 오후 4시까지 서울 시청광장에서 집회를 갖던 세월호 범국민 대책위였다고 한다.

    18일 오후 4시 무렵, 전의경 부모모임은 채널 A 앞에 있었다. 이때 경찰의 차벽용 차량은 광화문을 봉쇄한 게 아니라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행진 신고를 하지 않은 세월호 범국민대책위 시위대는 서울시청광장에서 갑자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태평로 차도로 뛰어나와 광화문을 향해 달려갔다. 경찰은 부랴부랴 차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찰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차벽을 밀치기 시작했다. 이때 전경 11중대와 12중대가 차벽 뒤를 떠받치며 시위대를 막았다. 시위대는 광화문 진출이 여의치 않게 되자 청계천 광장을 통해 종로로 진출하려 했다. 이들은 종로에서 인사동을 거쳐 청와대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경찰 병력이 막고 있었다.

    이때 ‘후방’이 뚫렸다. 종로와 인사동을 거쳐 청와대로 진출하려던 시위대는 ‘미끼’였다. 상당수의 시위대가 시청광장에서 덕수궁 뒷길을 거쳐 새문안 교회 주변 골목길을 통해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으로 뛰어간 것이다.

    당시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을 지키던 병력은 35중대. 35중대는 사람 키 높이의 간이 차단벽만 설치한 채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그냥 서있었다고 한다. 수백여 명의 시위대는 이들을 향해 돌진, 차단벽을 노끈으로 묶은 뒤 끌어내 무력화하고 뒤에 있던 35중대 의경들을 집단 폭행했다고 한다. 결국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에서만 소대 병력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 ▲ 전의경 부모모임 측이 제공한 지난 18일 서울시내 집회신고. 광화문 행진은 불법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 전의경 부모모임 측이 제공한 지난 18일 서울시내 집회신고. 광화문 행진은 불법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이 상황을 설명하던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회장은 “언론 보도는 거짓”이라며 분노했다. 경찰이 미리 차벽을 설치하지도, 허가 받은 시위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민변 변호사의 “정당한 시위를 왜 막느냐”는 주장에 이렇게 반박했다.

    “당시 시위대가 허가를 받은 시위는 서울 시청광장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행진 신고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광화문 광장은 집회 허가가 아예 나지 않는 곳이다. 자신들이 불법을 저질러 놓고서 어떻게 ‘정당한 시위’ 운운할 수 있느냐.” 



    시위대, 방패로 경찰 때리고
    전의경 얼굴에 락카 뿌리고….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의 시위대가 의경들을 향해 무차별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위 저지선의 맨 앞에 있던 서대문 경찰서 방범순찰대와 의경 51중대가 가장 많이 다쳤다고 한다. “직원 24명, 의경 50명 등 74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언론 보도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서대문 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만 절반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경찰버스를 파괴한 뒤 내부를 탈취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폭력 시위대들. ⓒ뉴데일리 DB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경찰버스를 파괴한 뒤 내부를 탈취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폭력 시위대들. ⓒ뉴데일리 DB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방패에 맞아 목을 다치고 이빨이 부러진 의경, 집단폭행 당해 다리가 부러진 의경, 귀, 머리 등이 찢어진 의경 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했다. 어림잡아도 경찰 부상자가 100명은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추정이었다.

    심지어 한 의경은 시위에 참가한 중년 여성에게 팔을 물어뜯겨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전의경 부모모임에 따르면, 폭력 시위대는 경찰 버스에 있던 직원들의 스마트폰, 아이패드는 물론 의경들의 지갑 등 개인물품, 심지어 휴대용 소화기까지 훔쳐 달아났다고 한다.

    일부 시위대는 휴대용 소화기 등을 터뜨린 뒤 “경찰이 터뜨렸다”고 선동, 언론들은 시위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기도 했다고 한다.

    시위대가 벌인 ‘광란의 도가니’는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에까지 피해를 입힐 뻔 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의경들이 이동하는 데 술 취한 한 남성이 술병을 경찰을 향해 던지려 했다고 한다. 헬멧도 쓰지 않은 의경의 머리에 맞으면 중상을 입을 게 뻔 했다.

    이 모습을 본 전의경 부모모임의 한 여성 회원이 “하지 말라”고 하자, 이 남성은 “넌 뭐야, 너 이 빨갱이 X아!”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옆에 있던 20대 남성이 취객을 말려 무사했다고 한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경찰 수뇌부가 의경들에게 시위진압장비 착용을 지시하지 않아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실제 18일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 당시 동원된 경찰 병력은 1만 3,700여 명. 이들 가운데 시위진압장비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809전경대 등 제4기동단 소속 병력들이 헬멧을 쓴 게 다였다는 것이다.

  •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 당시 광화문 앞 상황. 경찰 기마대(버스) 위까지 폭력시위대가 올라가 있다. ⓒ조선닷컴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대회 당시 광화문 앞 상황. 경찰 기마대(버스) 위까지 폭력시위대가 올라가 있다. ⓒ조선닷컴 보도화면 캡쳐

    세종문화회관 옆을 지키던 35중대, 시위대와 바로 앞에서 맞닥뜨린 서대문경찰서 방범순찰대, 51중대는 점퍼에 작업모를 쓴 채였다. 경찰 지휘부는 시위대가 차벽을 무너뜨리려 할 때에도 이들에게 시위진압장비 착용을 명령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이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돌파한 자리에 가보니 의경들이 입었던 옷과 신발, 장구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시위대가 의경들을 집단폭행 하면서 옷을 벗기고 장비를 빼앗은 것이었다.

    시위대가 광화문 앞에서 경찰 버스에 밧줄을 묶고 쇠파이프로 버스를 훼손할 때에도 의경들은 점퍼에 작업모 차림으로 시위대를 막았다는 것이다. 


    폭행하는 시위대, 경찰 수뇌부는 비무장 지시
    의경은 ‘소모품’?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18일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의 경찰 대응은 철저한 실패였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범국민대책위 시위대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광화문으로 진출을 시도할 때 차벽을 설치하면서 의경들에게 시위진압장비를 지급했더라면 이번과 같은 대규모 부상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회장은 “이번 시위대응은 한 마디로 작전 실패”라고 평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으로 시위대가 들어올 것이라는 걸 예상조차 못했던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폭력 시위대 때문에 수많은 의경이 다쳤음에도 경찰 수뇌부가 쉬쉬하며 숨긴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의경 부모모임 측이 경찰 수뇌부와 주고받은 문자에는 “경찰병원에 입원한 대원은 없고, 치료 후 (자대)복귀 했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경찰은 의경 부상자들을 20일부터 경찰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그 전에도 ‘세월호 추모시위’가 폭력 시위로 변질될 조짐이 보였다”며 경찰 수뇌부가 이번 ‘세월호 폭력시위’에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18일 당시 일부 의경 부대 소대장들의 태도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비무장’ 상태의 의경들이 6시간 넘도록 시위대에게 얻어맞고 있을 때 몇몇 소대장들은 버스 안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시위 후 녹초가 되어 돌아온 의경들은 외면한 채 버스에서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 ▲ 전의경 부모모임 측과 경찰 관계자가 주고 받은 문자. 경찰 측은 18일 폭력시위 때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부상자가 없다는 식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전의경 부모모임 제공-뉴데일리
    ▲ 전의경 부모모임 측과 경찰 관계자가 주고 받은 문자. 경찰 측은 18일 폭력시위 때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부상자가 없다는 식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전의경 부모모임 제공-뉴데일리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16일에도 종로 보신각 일대에서 ‘세월호 추모’를 내세운 대규모 폭력시위가 있었고, 이때도 의경 부상자가 생겼는데 어떤 언론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정숙 회장과 다른 회원들은 “폭력 시위가 뻔히 예상되는 데도 의경들에게 시위진압장비를 착용하라고 지시하지 않은 경찰 수뇌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시위대가 쇠파이프로 경찰버스를 부수고, 버스에 밧줄을 묶어 흔들때도 의경들은 점퍼에 작업모만 쓰고 이들을 막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전의경 부모모임의 한 회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진압장비를 착용한 의경들이 나서면 시위대가 흥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럼, 의경은 시위대에게 맞아 다쳐도 되느냐”고 반박했다. 

    의경이 아닌 ‘직원 중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18일 시위 당시 ‘직원중대’를 딱 한 번 봤다고 한다. 이들이 폭력 시위대를 제대로 막아야 하는데 임무에 실패한 바람에 ‘비무장 의경’들이 많이 다치게 됐다는 것이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의 주장이었다. “전문 시위꾼이 나설 때는 훈련도 잘 되어 있고 책임감도 있는 ‘직원중대’가 막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부상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시위대, 경찰이 당신 자식이라면 그렇게 때릴 수 있나?”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이 세월호 사고에 대해 추모하지 않거나, 유가족들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군 복무’ 중인 의경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회장의 이야기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은 고교생이다. 우리 자식들과 몇 살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그들은 가만있어도 전 국민이 추모하고 위로해줬을 것이다. 그런데 왜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논란을 일으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른 회원들도 “세월호 유족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들을 추모한다는 빌미로 노조 등 수많은 외부단체가 끼어들어 ‘세월호 사건’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 현장에 보니까, 세월호 문제에 대해 정부에 요구하는 바를 외치는 목소리는 적었다. 오히려 ‘박근혜 퇴진’ 등을 반정부 구호만 난무했다. 이건 세월호 추모를 자신들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는 게 아니냐.”


    이 회원은 폭력시위로 변질된 ‘세월호 국민 추모대회’를 ‘언론의 자유’로 포장하는 좌파 진영과 언론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언론이나 일부 단체에서 해외 사례와 이번 시위를 비교하며 ‘표현의 자유’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그러는데 일견 맞는 말이라고 본다. 그런데 왜 그들은 해외에서는 ‘폴리스 라인’을 조금만 벗어나도 강력하게 진압하고 연행하는 것은 비교해 설명하지 않는가.”


    그는 “평소에 사람을 때리면 폭행죄가 되는데 왜 시위대가 경찰을 때리면 ‘양심수’가 되느냐”며 분노했다.

    “그날 시위대의 논리는 ‘시위대의 행진을 막았으므로 경찰 폭행이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그럼 시위대가 청와대로 돌진하는 걸 아무도 막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냐. 시위대가 경찰을 두드려 패고 장비 빼앗는 게 어떤 나라에서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느냐. 이번에 시위 현장을 보면서 느낀 건 경찰이 시위대를 강력하게 진압하면 말이 나오니 눈치나 본다는 것이었다. 이건 실제로는 정부가 공권력을 집행하지 않는다는 말 아니냐.”


    그는 “공권력 집행을 ‘탄압’이라 부르는 것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행태 아니냐”면서 ‘세월호 추모’를 빙자한 폭력 시위대의 위선을 꼬집었다.

    “허가도 나지 않은 시위를 하니까 경찰이 당연히 막은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자신들을 가로막았다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정당화하는 게 어디 있냐. 제가 현장에서 본 바로는 경찰이 ‘강제로 진압’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차벽)을 뚫으려는 행동을 막으려 했을 뿐이다. 만약 경찰과 시위대가 ‘차벽’ 없이 직접 맞닥뜨렸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부상자가 생겼을 것이다.”


    그와 다른 회원들은 “만약 전의경이 당신들의 자식이었다면 그렇게 방패로 찍고, 발로 차고 때리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 ▲ 21일 만난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시위대가 전의경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행태에 매우 분노했다. ⓒ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 21일 만난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시위대가 전의경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행태에 매우 분노했다. ⓒ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들은 의경으로 군 복무 중인 자식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특히 이런 ‘불법 폭력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회원들은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 자식들의 모습을 가슴 졸이며 지켜본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 국민대회’ 당시 경찰이 강제해산을 명령하지 않자 세월호 범국민대책위 시위대가 “희망을 봤다” “끝장을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며, 오는 4월 24일과 25일에 일어날 일을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좌파 진영은 오는 4월 24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좌파 진영은 이때부터 5월 1일 ‘노동절’까지를 ‘집중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참여연대, 민주국민행동, 빈민해방실천연대, 민중의 힘, 전국농민회, 범민련 남측본부 등 좌파성향 단체 1,000여 곳도 참여 또는 지지 선언을 한 상태여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대규모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