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강화 발전은 안상수입니다"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1일 4.29 재보선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와 함께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선착장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1일 4.29 재보선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와 함께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선착장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역대 최단기 총리 운명을 예감하며 사의를 표명한 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비장한 얼굴로 인천·강화를 찾았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총리는 지난해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함께 새누리당을 이끈 전우(戰友)다.

    4.29 재보궐 선거를 8일 앞둔 21일, 김 대표는 강화군 곳곳을 누비며 안상수 후보 지지에 열을 올렸다. 강화 시외버스터미널을 시작으로 읍·면 사무소와 어시장 등을 방문한 김 대표의 강화 방문은 벌써 네 번째다.

    김 대표의 이날 선거 전략은 '새줌마'였다. '지역일꾼론'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새줌마'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티비프로그램 '삼시세끼'의 배우 차승원의 별명을 차용한 것이다. 앞치마와 두건을 착용한 아줌마의 모습을 형상화해 꼼꼼히 지역 현안을 챙기겠단 의미를 담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선거전략이지만, 그동안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파문에 이어진 야당의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압박에 '새줌마'의 '새'자도 꺼내지 못했었다.

    김 대표는 이날 강화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완구 총리의 어려운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 한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면서도 "(이 총리의 자진 사퇴 결단이) 좋은 평가로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후 읍·면 사무소를 거쳐 석모도로 이동했다. 김 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붙잡고 "1번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강화 발전은 안상수입니다"를 연이어 외쳤다.

    김 대표의 적극적인 모습에 한 당직자는 "누가 보면 김 대표께서 출마하신 줄 알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서 '새줌마가 준비하는 매운탕 저녁 한 끼'행사를 위해 채소을 손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서 '새줌마가 준비하는 매운탕 저녁 한 끼'행사를 위해 채소을 손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이어 석모도의 한 횟집에 도착한 김 대표는 '새줌마'로 변신해 직접 저녁식사 준비에 나섰다.

    '새줌마가 준비하는 매운탕 저녁 한 끼'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김 대표는 '새줌마'의 상징인 빨간 앞치마와 두건, 고무장갑을 쓰고 생선 손질에서 채소 다듬기, 국물 맛내기등을 선보였다.

    그는 "예전에 횟집을 해서 생선 손질은 식은죽 먹기"라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생선을 손질하기 시작했고, 생선 손질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매운탕에 들어갈 채소와 육수를 준비했다.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자 김 대표는 안 후보와 당직자들을 불러 매운탕 국물을 직접 맛보라고 국물을 떠먹이며 "기가 막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삼산면 사하동경로당으로 이동한 김 대표는 주민들과 만나 "당을 대표해서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믿고 안상수 후보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 대표의 이번 인천·강화행은 지난 6일에 이은 두 번째 '숙박 유세'로 '성완종 리스트'에 흔들리는 인천·강화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다음날인 22일 강화문화원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안상수 후보 지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