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갈등·이행자 탈당 등 자당과 대조적… 초조함 느꼈나
  •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지난 8일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이하 핵심당직자 및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지난 8일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이하 핵심당직자 및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내분에 부침을 겪다보니 남이 잘 나가는 모습에 배가 아픈 것일까. 새정치민주연합이 난데없이 새누리당의 내년 총선 비례대표 문제까지 참견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18일 4·29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 관악을 지원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지난 40년간 관악구의 서민 건강을 돌봐왔던 김철수 양지병원장은 우리 당의 재정위원장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며 "김철수 원장을 우리 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 대표는 "그렇게 되면 관악을에는 국회의원이 2명 탄생하는 것"이라며 "27년간 낙후된 관악을 발전시켜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20일 강선아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무성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임명하겠다고 한 김철수 원장은 여권내 관악 터줏대감으로 오신환 후보와 경선에서 패한 뒤 갈등설이 돌았던 인물"이라며 "자당 후보 당선을 위해 당 대표가 경선 탈락자인 후보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는 이미 '오신환특별법을 만들겠다' '후보를 예결위원으로 만들어 관악에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고 해서 비판받은 바 있다"며 "김무성 대표는 사과하고 공천권은 공언한대로 국민에게 돌려주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논평과는 달리 △김철수 양지병원장에 대한 비례대표 약속 △오신환특별법을 통한 강남아파트 재개발 조기 착수 △오신환 후보 당선시 예결특위 계수조정위원 선임 등은 지역에서 비판받기는 커녕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정태호 후보도 21일 강남아파트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며 주민간담회를 현장에서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이른바 오신환특별법을 비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이행자 서울시의원이 20일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탈당과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이행자 서울시의원이 20일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탈당과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0일 열린 새누리당 관악을 현장 선거대책회의 직후 오신환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지역 주민들도 "김철수 원장에게 비례대표를 약속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여기 사람들이 여당이 이번에는 진짜 화끈하게 이 지역 발전에 '올인'하려나보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이 무리하게 남의 당 비례대표 문제까지 참견하고 나선 것은, '김철수 비례대표 약속'을 계기로 단결하는 여권의 움직임에 초조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선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철수 원장을 가리켜 '경선에서 패한 뒤 갈등설이 돌았던 인물'이라고 지적했지만, 남의 당을 볼 것 없이 먼저 자신의 당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새정치연합 관악을 지역을 들여다보면 정태호 후보에게 경선에서 0.6%p 차로 석패한 김희철 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의 각종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갈등설' 정도가 아니라 노골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또, 20일에는 이 지역에서 재선을 한 새정치연합 소속 서울시의원인 이행자 시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당의 대오가 극심한 갈등 속에서 지리멸렬하다보니, 타당에서 '갈등설'이 돌던 인물이 "백의종군하겠다"는 모습에 스트레스를 느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지역 경선 탈락자를 아직도 보듬어 안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연합이 누구를 비판할 때가 아니다"라며 "남의 눈의 티끌보다 제 눈의 들보를 먼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