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낙후된 관악 ‘이해찬 책임론’ 강조 “이해찬이 못한 지역발전, 오신환에 맡겨 달라”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오신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해 반드시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이를 약속하는 의미로 새끼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오신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해 반드시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이를 약속하는 의미로 새끼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4·29 재·보궐선거 최대 접전 지역 중 하나인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이 낙후된 지역 현실과 관련돼, 친노(親盧) 이해찬 의원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해찬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처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08년까지 20년간 이 지역에서만 5선 의원을 지냈다. 특히 다섯 번째 임기 중이었던 2004년부터는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5선 의원과 집권여당 국무총리를 배출한 지역의 현 주소는 참혹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역구 내에 환승역이 단 한 곳도 없으며, 대중교통 인프라 부재에 따라 지역내 간선도로는 만성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5년을 지역에서 거주한 사람도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배정받지 못할 정도로 주차난도 극심하다고 지역 주민들은 호소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18일 관악을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이 점을 파고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총리까지 지냈던 이해찬 의원은 20년간 여기서 국회의원하면서 왜 관악구를 서울의 25개 구 중에 제일 못 사는 동네로 만들었는지 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해찬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 오신환 후보를 뽑아서 관악을의 잃어버린 27년을 되찾아야 한다"며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1974년 준공돼 1990년대에 이미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강남아파트가 아직까지 재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오신환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오신환 특별법'을 만들어 붕괴 위험 속에 사는 226가구의 서민을 구해내겠다"고 강조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와 함께 전통시장을 돌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와 함께 전통시장을 돌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신환 후보는 물론, 오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겨뤄 석패한 김철수 양지병원장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배려를 약속했다.

    김 대표는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으로 만들겠다"며 "27년간 낙후된 관악을 발전시켜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김 대표는 "김철수 원장이 새누리당의 재정위원장으로 오랫동안 고생도 많이 하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아주 아쉽게 떨어졌는데, 그 동안 공로가 많았던 김철수 원장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추천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관악을에는 국회의원이 2명 탄생하는 것이며, 그렇게 해서 관악주민들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관악을에서 '지역일꾼론'을 내세움과 동시에, 이 지역에 대한 총력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오신환 후보와 경합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이 지역 낙후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해찬 의원 보좌관 출신이란 점에서,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태호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김희철 전 의원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김희철 전 의원에게 0.6%p 차로 신승했으나 아직까지 김 전 의원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희철 전 의원은 최근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이런 점이 중앙당에 의해 명백히 해명되지 않는 이상, 정태호 후보를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