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폐지 및 자주 민족 통일 주창 단체, 통진당과 강령 흡사해
  •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쯤 성남 중원 새누리당 정당선거사무소 앞에서 '성남평화연대'소속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쯤 성남 중원 새누리당 정당선거사무소 앞에서 '성남평화연대'소속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밀접한 관계가 의심되는 단체들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경기 성남 중원 선거유세를 방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관악 을(乙) 지역에서 김무성 대표를 상대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비슷한 형태로 보인다.

    4.29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6일 오전, 성남 중원 지역에 방문해 신상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치던 김무성 대표는 예상치 못한 시위대에 길이 막혔다.

    '성남평화연대'라고 밝힌 이 시위대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박근혜 불법 대선자금 게이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홍문종 의원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본부장이라는 점을 거론, "성씨가 돈을 줬다는 증언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선 캠프가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것이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 올릴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위과정에서 김무성 대표를 위협하는 행위로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시 시위를 막던 당 관계자 안경이 깨질 정도로 폭력적인 시위였다"며 "이들은 김무성 대표를 피켓으로 때리려 하거나 비타500 박스를 던지려 하는 등 '정치 깡패'의 모습이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성남평화연대는 1992년 결성된 '민주주의 민족통일 성남연합'과 '민족자주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성남민중연대(2001년 결성)'의 연장선에 있는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해산된 통진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 성남평화연대는 2007년에 결성된 단체로, <성남평화연대 규약> 2조에서 그 목적을 "호혜적 관계를 바탕으로 성남지역 풀뿌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국가공동체 건설과 생태복지 구현을 포함한 전 지구적 세계 공동체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사업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 철폐·전쟁 반대 평화 실현·자주적 민족 통일 실현과 함께 국가보안법·비정규직법 등 반민주 악법 철폐'를 명시하고 있다.

    성남평화연대는 2013년 3월 12일 키리졸브 훈련에 반대해 '경기진보연대'와 함께 전쟁반대와 대화 촉구를 주장한 단체다. 또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압수수색'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이 또 다시 독재의 횡포와 공안탄압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12년 총선에서는 성남 중원 통합진보당 윤원석 예비후보 개소식에 성남평화연대 장건 대표가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성남평화연대 현직 공동대표인 김용옥, 이태영, 양미화씨는 이번 재보선에서 성남지역 노동자와 여성의 이름으로 각각 지난 8일과 9일 무소속 김미희 후보(구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 지지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