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리스트 여파 정치권 전반으로 퍼져
  •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치권 전반으로 불어닥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은 5%p 떨어졌으며, 여당인 새누리당은 굳건히 지켰던 40%의 벽이 무너졌다.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야당도 겨우 지지율을 유지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두 번의 특혜 사면 의혹과 야당 의원들도 뇌물 수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야권 역시 불안한 분위기다.

     

  • ▲ ⓒ 한국갤럽 제공
    ▲ ⓒ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5%p 하락한 34%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도 전주 대비 2%p 상승한 54%였다.

    특히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대구/경북(65%→51%), 광주/전라(25%→13%) 지역과 60세 이상(71%→61%) 등에서 두드러졌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 문제'와 '리더십 부족'에 대한 지적이 대폭 증가했다.


    새누리당은 거의 1년간 지켜왔던 40% 지지율이 깨졌다.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38%로 나타났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25%로 직전 조사와 변함이 없었다.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새누리당 지지도가 40%를 밑돈 것은 집권 초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번지면서(2013년 6~8월 무렵) 36%까지 하락한 것과,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39%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정부 여당의 지지율 하락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도 3주간 2%p 하락하고 있어 성완종 파문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완종 전 회장이 전방위적으로 정치권 로비에 나선 정황이 속속 드러날수록 이번 사태가 여야의 유불리가 아닌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표본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이다.(총 통화 6578명 중 1008명 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