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맞아 광화문 곳곳에서 시위대-경찰 충돌..10여명 연행
  • ▲ 16일 저녁,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 및 좌파 단체가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1주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도심 도로 곳곳을 불법 점거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16일 저녁,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 및 좌파 단체가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1주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도심 도로 곳곳을 불법 점거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세월호 1주년, 16일 오후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과 좌파단체들이 주도한 서울시청 앞 집회는, 몸싸움과 욕설이 뒤섞인 광란의 현장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는 포장에 불과했다. 추모가 사라진 자리에는 반정부 구호가 대신 자리했다.

    그렇게 세월호 1주기를 맞은 지난 16일 저녁 서울 도심은, 험악한 막말과 거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좌파단체들이 주최한 대규모(주최측 추산 5만명, 경찰추산 1만명) 추모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 등을 주장하면서, 시청 앞에서 동아일보 본사 인근까지 이동했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에 차벽을 세우는 한편, 청계광장 앞 16차선 도로 등에도 구조물을 설치해 이들의 이동을 막았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광화문 광장으로의 이동을 가로막자, 청계천으로 우회했다. 이 때문에 청계천과 안국역 주변, 종각역 등 곳곳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일부 집회참가자들과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는 등 과격한 행위로,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을 진입을 막는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을 진입을 막는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찰은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하려는 행렬을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2차례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오후 11시쯤, 캡사이신 최루액을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참가자 10여명이 불법집회와 해산불응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돼, 서울 강서경찰서로 연행됐다.

    물리적 충돌에 의한 부상도 잇따랐다. 충돌 과정에서 넘어진 세월호 유가족 1명이 통증을 호소했고, 기동대 경찰 1명도 실신해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화문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간 유가족 50여명과 시위대 100여명은, 욕설과 막말을 섞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유가족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그 X년”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비행기에서 내릴 때 폭탄을 놓겠다.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시위대는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 ▲ ▲시위대에 의해 박살난 경찰버스 창문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시위대에 의해 박살난 경찰버스 창문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시위대는 이날 오전 성남 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도 “이완구 XX, 내가 죽여버리려다 말았다. 어딜 감히 분향하러 오나. 이후에 김무성도 왔는데 오려면 같이 올 것이지 개XX들”이라고 이라고 욕설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