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다니엘 크레이그 만나 “살인면허 대신 생명구조 면허 부여한다”
  • '007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클레이그를 맞이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제공영상-유튜브 캡쳐
    ▲ '007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클레이그를 맞이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제공영상-유튜브 캡쳐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로도 유명한 ‘007’ 시리즈의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가 ‘살인면허’ 대신 ‘생명구조 면허’를 받았다.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위촉된 것이다.

    유엔은 지난 14일(현지시간) 007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맡고 있는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47세)를 유엔의 첫 번째 지뢰제거 특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촉식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직접 나와 다니엘 크레이그와 인사를 나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다니엘 크레이그를 만나 “영화 속 007 제임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갖고 있지만, 유엔은 그에게 ‘지뢰제거 특사’라는 ‘생명구조 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며 그의 활동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니엘 크레이그 또한 “유엔의 첫 번째 지뢰제거 특사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화답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라크 등 분쟁지역에 있는 모든 지뢰를 제거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전 세계가 지뢰를 제거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다니엘 크레이그를 만나게 한, 유엔의 ‘지뢰제거운동 특사’는 1999년 국제 사회가 맺은 ‘오타와 협약’의 내용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지뢰제거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엔 MAS 요원에게서 지뢰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듣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엔 제공영상-유튜브 캡쳐
    ▲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지뢰제거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엔 MAS 요원에게서 지뢰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듣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엔 제공영상-유튜브 캡쳐

    ‘오타와 협약’은 전 세계가 대인지뢰의 생산 및 사용을 금지하고, 이미 매설된 지뢰를 제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쟁을 이유로 땅 속에 파묻은 지뢰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며, 특히 분쟁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 동안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희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162개국이 ‘오타와 협약’에 가입한 상태다. 한국은 남북 대치 상태에서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는 데 유용하다는 이유로 지뢰제거협약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미국 또한 2014년부터는 대인지뢰를 생산하지도, 구매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와 협약’에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 ‘007’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인 ‘카지노 로열(2005년)’에서부터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고 있다.

  •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007 제임스 본드'를 맡은 영화 '카지노 로열'의 한 장면. ⓒ유튜브 예고편 영상 캡쳐
    ▲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007 제임스 본드'를 맡은 영화 '카지노 로열'의 한 장면. ⓒ유튜브 예고편 영상 캡쳐

    1968년 영국에서 태어난 다니엘 크레이그는 자국 내에서는 연극배우, 영화제작자로도 유명하다. ‘007’ 시리즈에 출연하기 전에도 ‘툼레이더’ ‘로드 투 퍼디션’ ‘뮌헨’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카지노 로열’에서부터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24번째 ‘007’ 시리즈 ‘스펙터(Spectre)’는 현재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15년 11월 개봉 예정인 ‘007 스펙터’는 예고편보다 ‘본드카’가 먼저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