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친선의 해’ 행사, 제4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참석 명목
  • ▲ 과거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기념식 모습. ⓒ러시아 군사전문 블로그 화면캡쳐
    ▲ 과거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기념식 모습. ⓒ러시아 군사전문 블로그 화면캡쳐

    북한 당국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식을 김정은의 성공적인 국제무대 데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러시아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는 ‘러시아-북한 친선의 해’ 개막행사 참석을 위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각자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찾는다는 설명이었다.

    北선전매체들에 따르면, 로두철 내각 부총리가 참석하는 ‘러시아-북한 친선의 해’ 행사는 지난 3월 러시아와 북한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과 한반도 해방 70주년을 맞아 2015년을 ‘친선의 해’로 선포한 데 따른 행사라고 한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참석하는 ‘제4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국가들이 참석하는 안보회의다. 올해는 중국, 이란, 파키스탄,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그리스,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국방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연설을 할 것이라고 한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외양으로는 별도의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이 참석하는 데 따른 ‘사전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언론은 30대 초반에 불과한 김정은이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서 다른 국가 정상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때 김정은이 다른 국가 정상이나 해외언론들에게 비판받지 않도록 주요 고위층을 러시아로 보내 ‘사전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