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추방 서씨, 매년 200만 달러 상당 지원”

    25년 가까이 지원 활동을 펴온 對北 사업가. 자선기관의 도움으로 高價의 의약품 등을 북한에 다량 전달. 조카 등 적지 않은 가족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이산 가족이기도.

    RFA(자유아시아방송)           
  • ▲ 북한에 억류됐다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진 샌드라 서씨. 사진-Wheat Mission 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 북한에 억류됐다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진 샌드라 서씨. 사진-Wheat Mission 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북 지원단체를 운영해온 샌드라 서씨가 북한에 억류됐다 추방된 후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씨는 의약품 등 매년 20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해온 대북사업의 ‘큰손’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에서 잠시 억류됐다가 추방된 샌드라 서씨는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5년 가까이 대북 지원 활동을 펴온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사업가였습니다. 서씨는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인 대형교회와 자선단체들의 은밀한 지원을 받아 북한 지원에 앞장서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씨와 가까이서 함께 대북지원 활동을 해 왔던 최재영 목사는 지난 9일 RFA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자리에서, 서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북지원 사업의 대모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재영 목사: 그 분은 의약품이나 의료 기기, 신발, 식량 등을 굉장히 오래 전부터 (대북지원을) 하던 분이고, 선교단체나 대북 사역자한테는 굉장히 존경 받는 분이셨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는 서씨의 대북 지원은 약품 등 고가 물품을 포함해, 컨테이너 단위로 덩치가 크다고 했습니다. 또한 서씨는 북한이 기근이 심할 때 평양과 황해도에 국수공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미국 자선기관의 도움으로 고가의 의약품 등을 북한에 다량 지원해왔으며, 한인목사들을 모아 장애인 병원 설립을 위한 방북을 주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헌 카펫을 북한에 가져가 고아원에 깔아주는 등 대북지원규모를 환산하면 연간 200만 달러에 이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북한 당국자와의 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서씨의 추방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 어린이나 탈북자 지원 사업 등을 하던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단체들이 잔뜩 움츠려 들고 있습니다.

특히 억류됐다가 지난 해 풀려난 케네스 배씨와 캐나다 한인 임현수 목사의 억류 등 이같이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되는 일이 잦아지자 당장 미주 한인들도 북한 돕기 사업에 주춤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최목사: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빈번하게 대북 사역자들이나 선교사들의 억류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북 사업하시는 분들이 조심스럽죠. 대북 사역은 크게 보건 복지 식량 의료지원 등인데 그런 분들이 각별히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샌드라 서씨가 미국으로 돌아와도 언론과의 접촉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서씨의 경우 조카 등 적지 않은 가족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이산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또한 추방할 때 언론이나 단체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엄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목사: 북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한다거나 언론과 접촉을 해 해명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고, 북측에서의 보복성도 우려되고, 향후 본인들도 대북사업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굉장히 조심하고 꺼려하고 자제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북한 단체들은 일단 샌드라 서씨가 미국으로 돌아오면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