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핵무기는 협상 대상 아냐…北 비핵화는 미국 비핵화 후에나 고려”
  • "북조선 공화국은 핵무기를 없앨 생각이 없다. 6자 회담도 관심없다. 만우절 거짓말 아니다." 北유엔대표부는 VOA 방송과의 접촉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북조선 공화국은 핵무기를 없앨 생각이 없다. 6자 회담도 관심없다. 만우절 거짓말 아니다." 北유엔대표부는 VOA 방송과의 접촉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 집단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혔다. 6자 회담에도 전혀 관심 없다고 한다.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31일(현지시간) 美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와 접촉한 北유엔대표부 관계자는 “북한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6자 회담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北유엔대표부 관계자는 “우리 공화국이 먼저 핵무기를 내려놓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공화국의 비핵화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된 뒤에나 고려해 볼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측과 접촉한 北유엔대표부 관계자는 “최근 평양 내부 분위기”라면서 “6자 회담 재개 요청을 받아도 응하지 않을 것이며, 관심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한다.

    北유엔대표부 관계자는 이처럼 김정은 집단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하는 이유가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 때문에 고조되는 긴장 때문’이라며 또 한 번 억지를 부렸다.

    北유엔대표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이나 미국과의 핵문제 해결 협상에도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는 게 ‘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 내용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 측의 보도에 美국무부는 “북한 비핵화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합의한 북한 정권의 의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김정은 집단에 뭔가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마감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한 상태다.

    이란 측은 서방 국가들의 요구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여차하면 핵무기 개발을 다시 할 수 있는 설비와 인력, 물질 등을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을 어쩌지 못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란 핵 협상 상황 때문에 북한 김정은 집단도 6자 회담이나 美-北 대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