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정동영도 출마자격 없다"
  •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0일 4·29 보궐선거 관악을에 출마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0일 4·29 보궐선거 관악을에 출마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서울 관악을 4·29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 사이에서 이념·정책 해명 요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예비후보 간에 벌어진 '제1차 질문대전(大戰)'에 이어,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가 30일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에게 이념과 관련한 두 가지 질문을 던진 것이다.

    변희재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 취재진과 만나 "정동영 위원장은 구 통합진보당의 잘못이 무엇이며, 통진당 해산은 적합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같은 질문이 나오게 된 배경은 지난 2010년 정동영 위원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10년 12월 20일 진행된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해 "북한은 목표에 따라 치밀하게 행동한다"며 "그것을 '비정상'이라거나 '비이성적'이라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같은 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다"며 "북한에 합리적 판단을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한데 대한 반박이었다.

    정동영 위원장은 이 발언으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는 궤를 달리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산 바 있다.

    변희재 후보는 정동영 위원장의 명확한 이념 정리가 4·29 보궐선거 발생의 근본적 문제와 직결돼 있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는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계열보다 한술 더 뜬 것 아니냐"며 "정 위원장은 구 통진당 해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통진당 해산이 잘못됐다고 말한다면 정동영 위원장도 출마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동영 위원장이 대북관에 있어서 구 통진당과 노선을 같이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구 통합진보당의 대북관이 내재적 접근론을 앞세운 '그들 나름의 입장을 이해하자'였기 때문이다.

    한편 정동영 위원장은 2010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57세의 나이로 자칭 중도에서 강경 좌파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희재 후보는 정동영 위원장의 이념을 평가하며 "정동영 노선으로 대한민국이 끌려가면, 북한 혹은 쿠바식 자폐형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며 "선조들이 이룬 모든 발전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