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난무, 답변 조용… 해명 무시하는 정태호, 애매한 답변 오신환
  • ▲ 4·29 보궐선거 관악을에 출마한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4·29 보궐선거 관악을에 출마한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29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예비후보가 '질문있어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가 전황(戰況)을 분석하고 나섰다.

    서로가 질의만 하고 답변은 하지 않는, '대답 없는 메아리'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보다못한 변희재 후보가 나서서 답을 내린 것이다.

    변희재 후보는 "그들의 질문은 인신공격이 아니고 정책논쟁에 관한 문제"라며 "서로 질문을 해놓고 답변을 안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변 후보는 "각자 본인이 답변하지 못하는 것들을 내가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관악을에 폭풍처럼 불어온 '질문있어요' 싸움은 이렇다.

    오신환 후보 측은 지난 16일 "구 통진당 이상규 후보의 선대위원장이었던 정태호 후보는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든지 이상규 후보를 계속 지지하든지 선택하라"며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정태호 후보는 오신환 후보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정 후보 대신 얼굴을 붉히고 나선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종북몰이와 무상급식 반대에 찬성하느냐"며 오신환 후보에게 역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러자 오신환 후보 측은 같은 날 "오세훈 전 시장은 엄연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며 색깔론에 대한 답을 했다. 하지만 무상급식과 관련해선 "무상시리즈를 남발한 것은 새정치연합"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일단락 된 사안으로 재론할 이유가 없고, 관악을 선거의 쟁점도 아니다"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오신환·정태호 후보의 '질문있어요' 싸움에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소신을 밝히고 나섰다. 변 후보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변희재 후보에게 물어봐라'라는 글을 게시한 것.

    이 글에 링크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본문 글 내용에는  〈뉴데일리〉의 지난 27일 '통진당 도왔다며? "그건 나는 모르겠고"' 제하의 기사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변희재 후보에게 (답을) 물어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변희재 후보는 실제로 30일 오후 〈뉴데일리〉취재진을 만나 '질문있어요' 1차전에 대해 진단했다.

    변희재 후보는 먼저 "오신환 후보가 질문을 잘했다"며 정태호 후보가 답변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 후보는 자신이 전 통진당 이상규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한 것에 대해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며 "잘했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이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야 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출마를 무르고 사표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니 당연히 답을 할 수 없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이상규 후보는 자신의 종북 노선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하다고 주장하므로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는 주민이 투표로 심판할 문제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정태호 후보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규·오신환·정태호 셋이서 토론을 하게 되면 정태호 후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희재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오신환 후보와는 달리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변 후보는 "무상급식 중단을 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력은 좋았다"면서도 "그러나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시장 직을 걸 생각이었다면 미리 절약행정을 했어야 했다"며 "당시 오 전 시장은 전시행정을 했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안한다는 주장이 먹혀들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