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엔 소속 여객기로 탈출 시도했으나 실패…28일 지부티에 무사히 도착
  • ▲ 지부티 공항에 도착한 한국 국민들이 청해부대 연락장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부티 공항에 도착한 한국 국민들이 청해부대 연락장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의 ‘후티’ 반군 공습을 피해 예멘을 탈출하려던 한국 국민 10명이 무사히 지부티에 도착했다고 외교부가 29일 전했다.

    예멘 공관 행정직원 2명을 포함한 한국 국민 10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GCC 회원국 공군의 공습이 시작된 뒤인 지난 27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 공군은 예멘의 주요 공항을 목표로 공습을 퍼부어 탈출하기 어려웠다.

    한국 국민 10명을 태울 유엔 소속 비행기는 당초 27일 오후 2시 무렵(현지시간) 이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습이 계속되면서 이륙은 계속 지연됐다.

    처음 1시간 30분가량 연기됐던 유엔 비행기 이륙은 공항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또 연기됐다. 해가 지기 시작하던 오후 5시를 넘겨 한국인들은 이륙을 위한 수속을 밟았지만, 유엔 측은 “야간 공습 중 식별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면서 출발을 이튿날로 연기했다.

    졸지에 폭탄이 쏟아지는 예멘 수도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된 한국 국민 10명은 28일 오후 3시 14분(현지시간) 유엔 항공기를 타고 에티오피아로 향했다. 하지만 내부 사정 때문에 유엔 항공기는 이륙 직후 다시 기수를 지부티로 돌렸다.

    지부티에 도착한 한국 국민 10명은 공항에서 청해부대 연락장교를 만났다. 본국에서 지시를 받은 뒤 부리나케 나온 것이었다고 한다. 駐에티오피아 대사관에 있던 외교관 2명도 ‘신속대응팀’으로 지부티로 향했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예멘을 탈출한 한국 국민 10명은 지부티에 무사히 도착, 현지의 임페리얼 호텔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지부티에 머물고 있는 청해부대 연락 장교들은 예멘을 탈출한 한국 국민 10명이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아덴만의 해적소탕사령부인 美CJTF-HOA에 15인승 버스 한 대를 요청, 이들을 데리러 나갔다고 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GCC 회원국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예멘에는 당초 한국 국민 3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교부의 확인 결과 10명이 있었고, 이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