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막자…野 "박지원, 재보선 지원하라"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가 박지원 의원을 겨냥, 4.29 재보궐 선거를 지원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남 목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 의원은 DJ계로 호남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수석부대표는 2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박지원, 안철수, 박영선 등 비노 진영 의원들이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물건을 주우려면 허리를 굽혀야 물건을 주울 수 있다"면서  "허리를 세워서는 물건을 주울 수 없죠. 당연히 지도부에서는 (박지원 의원에) 강력히 요청을 해야하고, 또 당에 조직원으로서 호불호 친불친을 떠나서 거당적으로 같이 한 몸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 수석부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당내 결집력을 강조한 것과 동시에 '텃밭'인 호남 사수를 위해 박지원 의원 등 비노계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영향력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도 두드러졌다. 비록 문재인 대표에 패배, 2위에 그쳤지만 호남에서는 대의원·여론조사 등 영역에서 문 대표를 모두 압도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당내에서도 광주 서구을 재보선 승리를 위해 박지원 의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문 대표가 구 민주당계인 권노갑 상임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처럼, 박지원 의원에게도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수석부대표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정치적 속설로는 '정당 후보는 그물로 고기를 잡고, 무소속 후보는 낚시로 고기를 잡는다'는 비유를 한다"며 "천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금 시점에서 10%이상 앞서야만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안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조영택 후보의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 수 십년간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광주 지역 서구을 주민들과 함께 해 온 우리 당 조영태 후보가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 "다음 총선이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재보선에서) 특별히 어느 정당과 연대를 해서 선거를 치를 생각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