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바텐더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을 복역한 한 남성(58)이 DNA 검사 결과에 따른 재심을 통해 19일 풀려났다.
    신 호드슨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1979년 12월 차 안에서 목이 졸린 채 발견된 20대 바텐더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을 교도소에서 지냈다.
    하지만 최근 변호인의 요청으로 현장에서 발견된 정액의 DNA를 정밀 분석한 결과 호드슨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형사사건 재심위원회는 항소 법원에 이 사건을 넘겼고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1982년 유죄판결을 믿을 수 없다"며 그를 석방했다.
    법정을 나서면서 호드슨은 "황홀하다"고 말했고 호드슨의 동생은 "형을 대신해 변호사에게 수백만번이라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호드슨은 영국에서 법 집행 잘못으로 가장 오래 복역한 피해자로 기록됐다.
    DNA 검사가 재판에 처음 활용된 것은 1986년으로 이 사건 재판 당시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었다.
    호드슨은 사건 직후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만 변호사는 그가 병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혈액형이 A형 또는 AB형이라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다.
    그러나 영국의 성인 남자 3명중 1명은 A형 또는 AB형이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영국인들은 "DNA 검사가 좀더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