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 몰려 의자 모자라… 오신환 "패배주의 떨쳐내고 반드시 승리"
  •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후보자 인사말을 하던 중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후보자 인사말을 하던 중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낙후되고 정체된 관악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뒤섞여 용광로처럼 끓어오른 자리였다.

    26일 서울 관악구 난곡사거리에 위치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는 이러한 분노와 열망을 가진 3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들어 입추의 여지 없는 성황을 이뤘다.

    오신환 후보 측에서는 당초 발대식장에 116개의 의자를 준비했으나 발대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순식 간에 좌석이 동이 났다. 그럼에도 수많은 지지자들은 뒤에 선 채로 발대식을 끝까지 지켜봐 실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관악을은 지난 27년간 단 한 차례도 현 여당 후보의 국회 입성을 허용하지 않은, 서울의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발대식이 이처럼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오신환 대세론'으로 인해 그 어느 때부터 '지역권력 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진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29일 치러질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도 이러한 지지자들의 열기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선거만 벌써 네 번째"라고 후보자 인사말을 시작한 오신환 후보는 "선거를 많이 치렀음에도 떨리고 긴장되는 자리인데,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승리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27년간 7번에 걸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늘 패배해, 패배주의의 아픔으로 이 지역을 지켜나가는 당원 동지와 선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이제 27년 만에 첫 승리를 맛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천명했다.


  •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후보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후보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신환 후보는 관악을 지역의 낙후와 정체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지지자들의 변화와 발전을 향한 열망에 불을 질렀다.

    오 후보는 "53만 명이 사는 관악구에는 전철역이 네 개 뿐인데, 강남구는 전철역이 25개이고 9호선이 연장 개통되면 28개가 된다"며 "강남은 강남이라 그렇다쳐도, 강서구에도 (전철역이) 20개가 있는데 (관악만) 수십 년 동안 이런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부르짖었다.

    이어 "새벽에 지하철역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20~30대의 모습을 보라"며 "낮에는 사람이 없어서 장사가 안 되고, 밤에는 잠만 자러 돌아오는 베드타운"이라고 관악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상업용지를 늘리고 사무실이 입주하도록 해서, 직장인들이 점심 때는 식사도 하고 저녁 때는 회식도 할 수 있는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학부모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그런 관악이 아니라, 교육으로 인해 관악으로 찾아오는 그런 관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관악구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경전철 신림선과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모두 현 여당 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에 이뤄졌다는 점도 내세웠다. 새누리당만이 관악 발전을 이끌 적임 세력임을 강조한 것이다.

    오신환 후보는 "2007년 경전철 신림선을 누가 발표하고 시작했으며, 강남순환고속도로는 누가 착공하고 누가 만들었느냐"며 "차질 없이 진행해서 2020년에는 우리 주민들이 경전철을 타고 신림동에서 여의도까지 15분 만에 가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4월 29일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패배주의를 떨쳐내고 반드시 승리해서 관악의 미래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인사말을 마쳤다.


  •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26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린 가운데, 3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들어 입추의 여지 없는 성황을 이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26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린 가운데, 3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들어 입추의 여지 없는 성황을 이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발대식장을 찾은 지역구민들도 오신환 후보와 지역의 변화·발전 가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그를 응원하러 온 인사들도 적극적이었다.

    김장덕(69·관악구 미성동)씨는 "건강검진 날인데 그것도 미루고 왔다"며 "우리 한 번 안아보자"고 오신환 후보를 지원하러 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덥썩 껴안았다.

    김 씨는 "(오세훈 전) 시장님이 미성동 아카시아마을 수도 문제를 해결해주셨다"며 "그 때문에 시장님 보려고 검진도 미루고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궐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오신환) 후보가 잘 돼야겠지만, 저쪽이 워낙 집요해가지고…"라고 말을 흐렸다.

    다소 늦게 도착한 탓으로 의자에 앉지 못해 노구를 이끌고 내내 서 있던 김원신(66·관악구 조원동)씨는 "미어터져서 못 있겠다"면서도 발대식을 끝까지 지켜봤다.

    김 씨는 관악을이 야권 강세 지역임에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발대식에 이처럼 사람이 몰린 이유에 대해 "다들 좀 바꿔봐야 한다고 한다"며 "(관악을이) 너무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이다보니까 발전을 하지를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좀 바꿔서 (관악)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선거에서 오신환이 돼서 지역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나아가 그간의 현 야권 출신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그저 말뿐"이라며 "구를 위해, 주민들을 위해 뭘 했어야 하는데 이름만 국회의원이었을 뿐"이라고 극도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 씨도 보궐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나 혼자 바꿀 수 있었으면 진작에 바꿨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리며 "좀 바꿔도 봐야 하는데 바뀌지를 않더라"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