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무성 북 핵보유국 발언, 혼란 발생시킨 신중치 못한 발언"
  • ▲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5주기 추모제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사진 첫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세 번째), 정의당 천호선 대표(네 번째)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사진DB
    ▲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5주기 추모제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사진 첫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세 번째), 정의당 천호선 대표(네 번째)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사진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나란히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

    여야 양당의 당대표인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만남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만난 뒤 약 일주일만이다.

    4·29 재·보궐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검승부를 앞둔 양당 대표는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애도 정치'를 함께 하면서도, 안보 문제를 이슈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제 참석에 앞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 언급한 것은) 5년이나 걸린 것은 오래 걸린 것"이라면서도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에 사죄를 요구하지 않고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당시 대북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것에 대해 순국장병과 국민 앞에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날 해병 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임을 처음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은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려 할 때 70명의 소속 의원 중 69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그 중 30명은 19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를 가리켜 "안보는 국가의 생사가 달린 만큼 이념 논리보다 상위 개념"이라며 "무책임한 언행을 일삼은 못된 세력들 역시 (천안함) 46명 용사와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외교·안보 정책을 공격하면서, 전날 김무성 대표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이하여 산화한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새정치연합은 46명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방산비리와 군의 기강해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안보 의지와 능력을 의심케 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국토방위에 구멍을 뚫는 안보무능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국민의 믿음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같은 당의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뜬금없는 사드배치 발언으로 외교적 혼란을 자초한 것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새누리당 대표의 북한 핵보유 발언으로 또다시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의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외교안보는 당리당략을 넘어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데, 최근 새누리당의 사드배치 발언과 북 핵보유국 인정 발언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