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함대, 함포·폭뢰 발사 하는 증 10여척의 함정 대거 참가
  • “총원 전투배치!”, “총원 전투배치!”24일 오후 2시30분.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인 신성함(1000t급) 함교에서 최지훈 함장(해사 50기·중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장병들의 복창이 뒤따른다.신성함 110여명의 장병들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곧바로 주포인 76㎜함포와 40㎜함포가 가상의 적을 향해 우레 같은 소리와 함께 불을 토해낸다.

  • 해군이 천안함 피격 5주기를 이틀 앞두고 대비태세 강화와 정신무장을 위해 실시한 서해 해상기동이날 훈련에는 신성함뿐 아니라 한국형 구축함 을지문덕함(3200t급)과 신형호위함 인천함(2500t급), 호위함 청주함(1800t급),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400t급), 그리고 고속정 등 10여척의 함정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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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국방부 기자단은 이날 신성함과 청주함에 동승해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이른 아침 평택 2함대에서 출발한 신성함과 청주함은 4시간여 동안 서해 바다를 달려 을지문덕함 등과 만나 함대를 형성한 뒤 태안 서방 90㎞ 해상에 도달했다. 

    이어 대공훈련을 시작으로 사격훈련이 진행됐다. 공중 표적을 향해 각 함정의 76㎜함포와 40㎜함포가 불을 토할 때에는 꽃샘추위와 함께 찾아온 강풍도 숨을 멈추는 듯 했다. 

    적 잠수함을 겨냥한 폭뢰가 투하되고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물기둥이 치솟았다.마지막 대함 사격훈련 때에는 을지문덕함의 127㎜ 함포를 비롯해 각 함정의 76㎜함포와 40㎜함포가 다시 한번 화염을 내뿜었다.

    3·26 기관총 사수인 양만석(31) 중사는 “적이 도발하면 그동안 훈련한대로 적함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겠다”며 “우리는 준비돼있고, 내 손으로 반드시 명중시키겠다”고 말했다.


  • 23개월의 군 복무 기간 동안 6개월의 함정근무를 마치고 지상근무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함정에 남겠다고 지원해 ‘서해수호자’가 된 정진교(22) 일병은 “천안함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적이 도발하면 가차 없이 그곳을 무덤으로 만들겠다”면서 “끝까지 싸우겠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일병은 함정근무가 적성에 맞기도 했지만 젊음을 바쳐 서해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로 동기들과 함께 ‘서해수호자’에 지원했다고 한다.

    천안함이 폭침된지 5주년이 됐지만 훈련에 참가했던 함정들은 이 시간에도 서해 바다위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해군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