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일 북한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8일 총리회담을 갖고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다.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 발전 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총리회담 의제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나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친 대변인은 "북한이 조만간 통신실험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관련국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당사국들이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핵 6자회담이 하루빨리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차기 6자회담의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6자 합의 하에 조건이 성숙됐을 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원 총리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정세는 6자회담을 적극 추진해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양국 총리들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촉진과 투자증진, 관광 활성화 등 각종 합의문에 서명하고 대북 경제지원 문제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총리와 원 총리는 총리회담을 마친 뒤 인민대회당 인근에 있는 국가대극원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을 거행한다. 

    북한과 중국은 오는 10월6일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별로 60여건의 행사와 활동을 벌인다.

    이어 김 총리는 1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20일에는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며 베이징 인근 공업단지와 기업들도 시찰한다.

    이에 앞서 김 총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 30여명은 17일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해 후정웨(胡正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의 영접을 받았다. 

    2007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중한 김 총리는 공항에서 간단한 환영의식을 마친 뒤 중국이 마련한 중국국제항공 전세기 편으로 산둥(山東)성 성도인 지난(濟南)시로 향했다.

    김 총리 일행은 산둥성 지도부와 회담을 하고 차이자오(彩椒)표준화기지를 시찰한 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타이산(泰山)과 취푸(曲阜)시 공자묘와 공자 생가 등을 둘러봤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도 오는 10월 이후 평양에서 열리는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답방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