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지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노동계가 19일 정부의 경제위기 대책을 비판하는 2차 연대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1월 29일 최소 10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참여해 공공 서비스 기능이 상당부분 마비됐던 1차 총파업에 이어 두번째 단행되는 것으로, 참가 규모도 1차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노동계는 1차 총파업 직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고용창출에 주안점을 둔 265억유로(약 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내용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 부문이 대거 참여하는 2차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해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공공부문 마비 예상 = 이번 파업에는 지하철, 철도, 항공 등 운송노조 뿐만 아니라 교육계와 방송 노조를 비롯해 민간 부문의 노동계 등도 가세한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이 가운데 SNCF(프랑스 국영철도), RATP(파리교통공사) 등 운송 노조 측은 하루 전날인 18일 저녁 8시를 기해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뤄지는 구조조정과 감원 조치에 반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원 노조들도 정부의 대학개혁과 교원 감축 조치에 항의,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노조들이 파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 및 프랑스 가스공사(GDF), 우체국, 프랑스텔레콤 등의 노조도 동참하기로 했다. 

    노동총동맹(CGT), 민주노동동맹(CFDT) 등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노동단체들은 △각 부문에 대한 정부의 해고계획 철회 △고용 안정 △소비자의 구매력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춘 정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실업 심각..경기 침체 가시화 = 노동계의 잇단 파업은 유럽에서 두 번째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것이다. 

    유럽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8.2%로 급증해 8%대에 진입했다. 이런 실업률은 2007년 3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5만명 가량이 실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어서 실업 문제가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부상할 소지가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경제는 0.6%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본격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도 올해 마이너스 1.5%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후 최악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2차 총파업에 앞서 경제일간 레제코와 프랑스 앵포가 BVA-BP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명중 3명(74%)은 노동계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좌파 성향의 응답자들은 무려 92%가 노동계 파업에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우파 성향의 응답자들도 절반 이상인 55%가 정부보다는 노동계의 손을 들어주었다. 

    주간 파리마치가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8%가 이번 총파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