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이끄는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 29%, 국민전선(FN) 25% 득표
  • ▲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제2정당이 된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 당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민전선을 이끌고 있다. ⓒ아일랜드 TV RTE 화면 캡쳐
    ▲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제2정당이 된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 당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민전선을 이끌고 있다. ⓒ아일랜드 TV RTE 화면 캡쳐

    지난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죽어도 똘레랑스’를 외쳤던 좌파 정당들이 중도-우파 성향 정당들에게 참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이 전한 이번 지방선거 득표율을 보면 니콜라 사르코지 前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대중운동연합(UMP)’이 29%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됐으며, 이어 ‘극우’라는 비판을 받던 ‘국민전선(FN)’이 25%의 득표율을 얻어 제2당이 됐다.

    현재 집권당인 좌파 성향의 사회당은 득표율이 22%에 그쳐, 올랑드 現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도를 반영했다. 지자체 101곳 가운데 60여 곳의 자리를 차지했던 사회당은 몰락하게 된 것이다.

    반면 ‘극우’라는 비난을 받으며 지냈던 ‘국민전선(FN)’은 엄청난 약진을 자축하고 있다.

    ‘국민전선’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엄청난 득표율 상승을 보이며 약진하게 된 이유는 지난 1월 7일 파리에서 일어났던 ‘샤를리 엡도’ 테러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국민전선’은 “프랑스는 프랑스인의 것”이라는 모토를 내걸어 왔다. 1980년대 ‘똘레랑스(Tolerance)’를 내걸며 ‘다문화 정책’을 추진한 사회주의 정권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국민전선’의 시작이었다.

    ‘국민전선’은 프랑스로 이민 온 무슬림들이 프랑스 사회의 법규와 문화를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풍습과 율법을 프랑스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 30년 간 ‘국민전선’을 가리켜 ‘극우 나치’라고 비난했던 프랑스 사람들은 ‘샤를리 엡도’와 유대인 상점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를 목격한 뒤 이들을 지지하게 되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 ▲ 유럽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2014년 조사한 프랑스 지방선거 지지도. 우파에 대한 지지가 좌파 지지층보다 더 많다. ⓒ메타폴스 넷 화면 캡쳐
    ▲ 유럽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2014년 조사한 프랑스 지방선거 지지도. 우파에 대한 지지가 좌파 지지층보다 더 많다. ⓒ메타폴스 넷 화면 캡쳐

    하지만 ‘샤를리 엡도’ 테러보다 훨씬 전인 2005년 ‘무슬림 폭동’ 때부터 프랑스 국민들은 좌파 진영이 30년 넘게 이끌어온 ‘똘레랑스 정책’에 염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재 60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 이민자 가운데 일부가 프랑스 국민들에게 이슬람 율법을 따르라고 협박하거나 정부에 ‘법적 특혜’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는 좌파 정권이 이끌어온 ‘똘레랑스 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문화 정책’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갈수록 늘었다.

    실제 2014년 여론조사에서 좌파 보다는 우파를 지지한 프랑스 국민들이 더 많았다는 결과만 봐도 이번 프랑스 지방선거는 ‘샤를리 엡도’ 테러 때문만이 아니라 ‘좌파’의 정책을 실패로 보는 프랑스 국민들이 ‘다수’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