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화학무기 전문가 “ISIS, 염소가스로 채워진 IED 제조기술 뛰어나”
  • ▲ 쿠르드 민병대 주둔 지역 부근에서 터진 폭탄. 노란색 연기는 염소가스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BBC 보도화면 캡쳐
    ▲ 쿠르드 민병대 주둔 지역 부근에서 터진 폭탄. 노란색 연기는 염소가스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BBC 보도화면 캡쳐

    테러조직 ISIS가 영국 런던 등 대도시에서 ‘화학무기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英미러는 영국군 소속으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활동했던 화학무기 전문가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을 인용, ISIS가 영국에서 화학무기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라크 현지를 둘러보고 온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은 테러조직 ISIS가 만든 급조폭발물(IED)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들이 염소(Cl2)가스로 채워진 IED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은 “테러조직 ISIS에 참가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테러리스트가 화학무기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은 “영국에서 총기나 탄약은 쉽게 구하기 어렵지만, 염소(Cl2)가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아무런 제한 없이 구할 수 있다”면서 “ISIS 조직원에 의한 화학무기 테러는 열차, 지하철, 축구 경기장,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英미러는 “최근 한 소식통에 따르면, 테러조직 IS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지지자들에게 유럽 전역에서 테러를 일으키라고 지시했다”면서 정부의 선제적인 테러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英미러와 전문가의 이 같은 주장은 기우(杞憂)가 아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는 테러조직 ISIS가 전투 중에 염소가스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 또한 ISIS가 모술 방어를 위해 염소가스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실제 염소가스가 든 통을 증거로 내놨다.

    테러조직 ISIS는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하면서 염소가스 공장을 손에 넣었고, 이후 이를 이용한 화학무기를 만들어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2014년 가을, 테러조직 ISIS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은 수포작용제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피해를 입은 여성. ⓒLiveleak 화면 캡쳐
    ▲ 2014년 가을, 테러조직 ISIS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은 수포작용제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피해를 입은 여성. ⓒLiveleak 화면 캡쳐

    염소가스는 처음 전쟁터에서 화학무기로 사용됐던 독극물이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22일 독일군은 영국군을 향해 송풍기를 틀고 염소가스를 흘려놓았다. 이 공격으로 참호 속에 있던 영국군 5,000여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