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IS “튀니지 관광지 연속테러” 경고 이튿날 수니파 모스크 예배 중 테러
  • 테러조직 ISIS가 국제동맹군의 모술 공격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도 무차별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CNN 관련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국제동맹군의 모술 공격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도 무차별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CNN 관련 보도화면 캡쳐

    쿠르드 민병대와 이라크 보안군, 이란 특수부대 등의 모술 공격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테러조직 ISIS의 활동이 마그렙 지역은 물론 아라비아 반도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바르도 박물관에 테러를 가해 20여 명을 살해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에는 예멘의 모스크를 대상으로 연쇄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예멘 국영TV에 따르면, 5명의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20일 오후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예배가 한창일 때 연쇄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테러 대상이 된 모스크는 두 곳으로 최소 140여 명이 숨지고 35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일어난 시간이 이슬람의 주요 예배시간인 금요일 오후여서 모스크에는 무슬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전해진 직후 테러조직 ISIS는 SNS를 통해 “예멘 모스크 테러는 우리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테러조직 ISIS는 “시아파의 소굴에서 우리 전사 5명이 성전(聖戰)을 수행했다. 이번 공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추가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ISIS의 자살폭탄 테러를 당한 예멘 사나의 모스크들은 시아파 반군 후티를 지지하는 무슬림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ISIS의 모스크 테러로 후티 반군 지도자 타하 알무타왓킬, 칼리드 마다니가 중상을 입었다.

  • 테러조직 ISIS가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일으킨 뒤 후티 반군 등이 부상자들을 구호하는 모습. ⓒ러시아 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일으킨 뒤 후티 반군 등이 부상자들을 구호하는 모습. ⓒ러시아 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테러조직 ISIS는 예멘 테러 이틀 전에는 튀니지의 한 국립박물관에서 무차별 테러를 가해 관광객 등 20여 명을 살해했다. ISIS는 테러 직후 “튀니지 박물관 공격은 우리들이 외국인을 대량살해 한 것”이라는 음성 메시지를 온라인에 배포했다.

    테러조직 ISIS는 튀니지 박물관 테러 직후에도 “이번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남겼었다.

    테러 직후 튀니지 정부가 체포한 테러 용의자 9명 가운데 2명은 인접국 리비아에 있는 ISIS 지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북아프리카 일대(마그렙)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테러조직 ISIS는 리비아에 이미 두 곳의 군사훈련 시설을 만들었으며, 리비아 지역 난민들을 남유럽으로 보내면서, 그 속에 테러리스트도 함께 보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탈리아의 경우 남부 해안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난민 유입을 막은 상태다.

    테러조직 ISIS가 예멘과 튀니지에서 대규모 테러를 저지르자, 국제동맹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들을 내쫓는다고 해도 마그렙 지역과 아라비아 반도에서 다시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