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왜 우리에게 책임 떠넘기나..설득은 여당 몫"
  •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야가 4월 임시국회와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극한 대치 극면에 다다를 조짐이다. 

특히 공무원연금개혁 등 핵심 현안을 놓고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 내달 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야간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주장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청와대 회동 이후, 정부가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전까지는 자체 안을 내놓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판을 깨려는 꼼수"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합의와 설득은 '여당 몫'"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0일 당 회의에서 "야당이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 판을 깨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이 청와대 회동 이후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국무회의를 통과한 안'을 요구하는 것은 연금 개혁을 아예 하지 않거나 무한정 지연시키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야당이 이런 꼼수로 개혁을 저지하려 한다면 4·29 재보선에서 국민이 심판하실 것"이라며 "이런식으로 할거면 당초부터 대타협기구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연금개혁 대타협기구 활동시한이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입법화 된 정부안을 운운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공무원 연금 개혁을 위한 합의와 설득은 정부와 여당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금 개혁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경제를 어렵게 만들어 놓고 공무원들에게 고통을 나누자고 하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안을 내놓고 대타협기구서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살기 어렵다고 국민들을 위해 공무원들을 한쪽으로 몰아 세웠으면 설득하고 타협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왜 새정치연합에 떠넘기기를 하는 것인지, 여당 대표 답지 않다"고 말했다.

나아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경제 실패론을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고도 박근혜 정부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국민 생활과 연관된 경제지표는 반대다. 가계부채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0%, 체감실업률 12.5% 등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4월 재보선을 40여일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임에 따라 여야의 신경전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