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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미이라'로 만들어 냉장보관 중인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이라며 주민들에게 돈을 빼앗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은 집단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유지 관리하는 ‘김일성-김정일 기금’이라는 명목으로 강제모금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한 평안북도 소식통의 이야기다.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성심을 강조하며 기금에 돈을 바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조선 돈으로 100만 원 이상 낸 사람들에게는 액틀(액자)에 보기 좋게 넣은 ‘기금증’을 수여한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기금을 내기 싫어도 “충성심이 모자란 사람”으로 찍힐까봐 안 낼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주민들 대부분은 기금을 내는 것에 소극적이어서 몇 백 원정도로 성의 표시를 하고 마는 분위기지만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자녀를 둔 사람들과 노동당 입당에 목을 맨 사람들 중에는 100만 원 이상을 내고 기금증을 받아 수령님, 장군님 초상화 밑에 걸어놓기도 한다.
기금에 돈을 내는 것을 (주민들에게)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지 않으면 충성심이 모자란 사람으로 눈총을 받기 때문에 얼마간이라도 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한 평양 출신 탈북자를 인용, “예전부터 그랬다”고 전했다.“내가 북에 있을 때도 당국은 온갖 이름의 기금으로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냈다. 각 직장 단위에 당원 폰트를 몇 개 내려 준 뒤 기금 낸 실적을 게시판에 실시간으로 공개해 입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내기 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4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도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김일성-김정일 기금’에 돈을 내라고 강요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김정은 집단이 주민들에게 강제 모금을 해 모은 돈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냉장보관하고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더욱 화려하게 꾸미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이 죽은 뒤 김정은이 금수신 태양궁전을 새로 꾸미는 데 들인 돈은 수 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돈이면 북한 주민들의 식량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비판도 많다.
김정일은 살아 생전에 2007년 주체사상의 전 세계 보급과 ‘국제 김일성상’ 사업을 한다며 ‘국제 김일성 기금’을 조성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은 뒤 김정은은 이 기금을 ‘김일성-김정일 기금’으로 이름을 바꾸고,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