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련성 조사해야..북한 사이버공격 1순위 타겟은 청와대"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청와대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의 공무용 휴대전화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 해킹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수석의 공무 스마트폰이 해킹당했다는 것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기밀을 다루는 중요 회의까지 도청당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지난 8일 대한민국이 '주한미국대사 과도테러'에 온 신경이 쏠려있을 때, 김상률 수석의 스마트폰이 해킹됐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확인 결과 사실이었다"며 "지난 7~8일쯤 악성 코드에 감염돼 해킹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 의원은 이번 해킹에 대한 북한 관련성 여부 조사 및 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청와대는 공무폰 해킹 공격의 대북관련성 여부와 김상률 수석 외 다른 공무폰 해킹 여부, 해킹 당한 스마트폰 포함 2, 3차 확산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야 한다"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청와대 매뉴얼 및 보안교육 시스템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가정보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북한 사이버공격의 1순위 타겟이다. 2014년 5월 19일~9월 16일 동안 북한 해킹 조직이 국내 웹사이트에 게임 위장 악성 앱을 게시·유포해 2만여대의 스마트폰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9월까지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이버침해 사고만 75,473건이었으며, 정부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 상당수가 북한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하고 있다. 


  • ▲ 김상률 수석의 스마트폰에서 발송된 스미싱 문자의 캡처 화면ⓒ하태경 의원실 제공
    ▲ 김상률 수석의 스마트폰에서 발송된 스미싱 문자의 캡처 화면ⓒ하태경 의원실 제공


  • 하태경 의원은 "김 수석의 스마트폰에서 발송된 스미싱 문자의 캡처 화면을 입수했다"며 "이 화면에 따르면 스미싱 문자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여 악성 앱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의심스러운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스마트폰 보안수칙이다. 대통령의 코앞에서 보좌 업무를 맡고 있는 공직자가 했을 실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북한이 청와대를 사이버공격의 1순위 타겟으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청와대의 보안교육이 지나치게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 의원은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 "최전방 군인들이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적군의 총에 맞은 격"이라며 "청와대가 이렇게 무방비 상태라면 타 기관들을 문책하고 질타할 자격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