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배수장서 생산해 개성시 공급하던 수돗물 하루 1만 톤으로
  • ▲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 ⓒKBS 개성공단 관련 보도화면 캡쳐
    ▲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 ⓒKBS 개성공단 관련 보도화면 캡쳐

    한국 정부가 건설해 개성시와 개성공단에 공급하던 ‘무료 수돗물’을 2014년 말부터 3분의 1 가량 줄였다고 통일부가 지난 15일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는 개성공단 정·배수장에서 생산해 개성시에 공급한 수돗물을 2014년 12월부터 하루 1만 5,000톤에서 1만 톤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공급하는 수돗물도 하루 5,000톤으로 2,000톤 가량 줄였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개성시와 개성공단에 공급하던 수돗물을 대폭 줄인 것은 북한의 극심한 가뭄과 노후화된 개성시 수도관에서 새는 물이 엄청난 양이기 때문이라고.

    한국 정부는 북한 측에 “개성시의 낡은 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것을 막으려면 관로보수 작업을 해야 하니 개성시로 가는 수도관을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북한 측은 거부했다고 한다.

    개성시는 북한 제3의 도시로 인구는 약 30만 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개성공단이 생길 때 한국 정부에서 건설한 정·배수장에서 ‘무료’로 공급하는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때문에 2013년 3월 말 개성공단 폐쇄조치가 있었을 때도 단수(斷水)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 개성시 외곽의 산. 산에 있는 것은 이끼 뿐이다. 산이 이렇다보니 북한은 항상 물부족에 시달린다. ⓒ2007년 4월 프리존뉴스 방북 당시 촬영
    ▲ 개성시 외곽의 산. 산에 있는 것은 이끼 뿐이다. 산이 이렇다보니 북한은 항상 물부족에 시달린다. ⓒ2007년 4월 프리존뉴스 방북 당시 촬영

    실제 개성시 외곽을 찾아가 보면,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지저분한 도랑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씨 일가는 북한 주민들의 상하수도 시설 개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2000년 초반 개성공단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개성시와 개성공단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건설했다. 이후 지금까지 개성시 주민들에게는 수돗물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2001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개성공단 수도시설을 짓는 데 약 249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