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이 최우선" 자구책·청사진 담은 미션· 비전 선포공사 창립 42주년 맞아 '가장 신뢰 받는 창조적 미디어' 도약 의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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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KBS가 '가장 신뢰 받는 창조적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근 내외적 환경 변화로 진통을 겪고 있는 KBS가 공사 창립 42주년을 맞아, 정부관계자·시청자위원·학계·직능단체장 등 각계 대표들 앞에서 첫 제정된 미션(Mission)과 비전(Vision)을 선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K가 발표한 청사진을 살펴보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비용 구조를 경량화한다는 '고강도 혁신책'이 눈에 띈다. 이는 그동안 실추됐던 KBS의 신뢰를 최우선적으로 회복하겠다는 조대현 신임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

    보도·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 언론 최초로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점도 이채롭다. '공정성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준수될 경우, KBS의 보도·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공영방송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장 신뢰받는 창조적 미디어 될 터"

    KBS가 내세운 자체 미션은 '가장 신뢰받는 창조적 미디어', 미래 비전은 'TV를 넘어! 세계를 열광시킨다!(Beyond TV! Rock the World!)'로 확정됐다.

    KBS가 이처럼 미션과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은 국가기간 방송이자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대표 공영방송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공영방송 KBS의 존재이유이자 사명인 미션 '가장 신뢰받는 창조적 미디어'에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가장 창조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로 시청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영 미디어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KBS의 미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비전 'TV를 넘어! 세계를 열광시킨다!'에는 대한민국 대표 방송사를 넘어 창조적 콘텐츠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세계를 열광시키는 글로벌 선도 공영 미디어 그룹으로 변신하겠다는 열망을 담았다.

    이번에 선포된 '미션'과 '비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 동안 KBS의 본사와 지역, 계열사의 구성원들이 설계에서부터 설문조사, 최종안 확정의 모든 과정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도 Top-Down 형식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된 Bottom-up 형식이어서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도 무려 50.1%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미션과 비전 수립을 통한 공영방송 재도약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미션과 비전에는 KBS 직원뿐만 아니라 시청자와 시민단체, 언론학계의 평가와 조언도 반영했다. KBS 구성원들의 행동규범인 핵심가치 최우선에 '우리의 중심에는 시청자가 있다'를 놓은 것이 그 예이다.

    이는 KBS 직원들이 프로그램 제작 등 일과 행동을 할 때 항상 시청자를 중심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는 ‘시청자 first 정신’을 담은 것이다.

    ◆ '조직' 및 '비용구조' 혁신과 효율화 추진

    미션과 비전 선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KBS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KBS 미래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먼저, 내부 조직 혁신과 효율화에 나선다.

    정년 연장에 따른 후속조치인 △임금피크제를 연내에 실시하고 △호봉제와 직급제를 폐지하고 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퇴출구조를 확대해 생산성 높은 조직을 만들고 △성과급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비용구조도 혁신한다.

    △향후 5년간 인건비 포함 3천억 원을 절감해 시청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KBS의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One KBS’ 경영을 추진한다.

    △지역국은 기능 조정 및 운영을 합리화하고 △본사와 계열사의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제작사 상생펀드 4백억 원을 조성하고, 제작비도 현실화할 계획이다. △방송사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나선다.

    또한 유료방송 사업자와 통신사, 가전사 등이 참여하는 △UHD 펀드 6백억 원을 조성해 차세대 콘텐츠 산업의 발전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공익적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명품다큐와 고품격 콘텐츠로 한류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채널 방송을 추진하고, 시청자 편의를 위해 △N-Screen, OTT 등에 대한 연구와 투자도 늘려나가는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더불어 KBS World의 서비스도 확대하고, 국내 최초의 ‘디지털 미디어 아카데미’를 개설해 핵심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 국내 언론 최초 '공정성 가이드라인' 발표, 공정성 논란 원천 예방


    KBS는 이와 함께 '실무자를 위한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이하 '공정성 가이드라인')도 공표했다.

    이번에 제정된 '공정성 가이드라인'은 KBS의 보도·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공정성 논란을 불식하고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제작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해외의 경우 영국의 BBC가 ‘불편부당의 원칙’을 정해 외부로부터의 공정성 논란에 대응하고 있고, 국내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이드라인’이 있기는 하지만 ‘공정성’과 관련한 준칙을 모두 모아 하나로 정비한 것은 국내에서는 KBS가 처음이다.

    KBS는 이번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와 편집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전에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KBS의 사례는 물론 해외 관련 사례를 살펴보고 토론해 마련한 준칙들을 정비한 뒤 마련한 안에 대해 내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제작자율성과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양대 노조 설명회와 제작진 의견 수렴까지 모두 거치는 등 KBS 구성원 전체의 총의를 담기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공정성 가이드라인'은 총 113페이지 분량으로 공정성과 함께 정확성, 다양성의 원칙을 3대 준칙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분야를 공직(후보)자 검증, 선거, 여론조사, 공공정책, 사회갈등, 역사, 재난재해 등 7개로 나눈 뒤, 그 아래 49개의 제작 세칙까지 상세하게 규정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