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거주한 사무실서, 219점 압수..통화내역 분석도
  • ▲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이송 중인 김기종.ⓒ 사진 연합뉴스
    ▲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이송 중인 김기종.ⓒ 사진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55)이 거주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이적성이 의심되는 문건을 다수 발견해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기종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종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윤영성 종로경찰서장은 “압수물 및 통화내역, 계좌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디지털 증거물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서적 및 문건은 수사본부에서 분석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4시 40분부터 오후 1시 25분까지 김기종이 거주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본체, 하드디스크, USB. 다량의 플로피 디스크, 민화협 초대장 등 모두 219점을 확보했다.

    압수물품을 종류별로 구분하면, 도서가 17권, 간행물 26건, 유인물 23건, 컴퓨터 본체 등 디지털 증거 146건 등이다.

    윤 서장은 “압수한 서적 가운데 일부 이적성이 의심되는 물건을 발견해 면밀히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기종이 보유한 서적에 대한 분석과 별개로 스마트폰 통화내역도 추적 중에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기종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메시지, 이메일 등은 물론 삭제된 기록까지 모두 복구해,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 중에 있다.

    김기종의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스마트폰은 피의자가 지난해 중순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기종의 이메일 계정도 수사할 예정이다.

    윤영성 서장은 김기종의 통화내역 분석과 관련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기종의 휴대폰 사용내역과 금융계좌 자료를 확보했다”며,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취재결과, 경찰은 이날 새벽 압수수색에서 김기종이 거주한 사무실에 있던 서적 가운데 17권을 선별해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 원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종이 거주한 사무실은 사람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공간을 책이 차지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벽에 꽂혀있는 서적 말고도, 바닥에 사람 키 높이만큼 책이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들 서적 가운데 17권만을 선별해서 압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압수한 서적의 이적성이 높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적성이 있는 북한 원전과 이적표현물을 선정해서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북한 원전이라 함은 북한에서 발행한 서적, 문화, 도화 등을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